델타 변이 밀어내고 우세종 될지 주목…“감기 진화 방식과 유사, 팬데믹 종식 신호” 주장도
그리고 최근 오미크론이 등장했다. 오미크론은 관심변이와 감시변이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우려변이로 지정됐다. 등장과 동시에 높은 전염력, 백신 효과 약화 등의 위험한 특징이 확인됐다는 의미다(관련기사 생각보다 순한맛? 전문가들이 진단한 ‘오미크론 변이’ 파급력).
WHO는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마다 그리스 알파벳 순서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만 해도 영국 변이, 남아공 변이, 브라질 변이, 인도 변이 등으로 불렸다.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국가 이름으로 변이 바이러스 명칭 정해졌는데 이는 WHO는 ‘특정 문화, 사회, 국가, 지역, 민족, 직업군에 대한 공격을 방지하는 질병 명명법’에 따라 그리스 알파벳 순서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우한 독감’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병명이 코로나19로 통일된 것도 같은 이유다.
‘오미크론’은 13번째로 발견된 변이지만 그리스 알파벳 순서로는 15번째다. 순서대로라면 ‘누(Nu)’가 되기 때문에 초반에는 ‘누 변이’로 불렸다. 그렇지만 WHO는 영어 ‘뉴(New)’와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건너뛰기로 했다. 그 다음은 크시(Xi)인데 이는 영어 발음이 ‘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등에서 흔히 쓰이는 성이라 건너뛰었다.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 등장할 때마다 전 세계가 공포에 떨었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세종이 될지 여부다. 우세종 변이 바이러스가 다른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는 200여 개국으로 확산되며 우세종이 됐고 브라질에서 시작된 감마 변이도 100여 개국으로 확산됐다. 그리고 지금 우세종은 단연 델타 변이로 엄청난 전염력을 보이고 있다.
사실 가장 우려됐던 변이 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베타 변이였다. 과학 잡지 ‘네이처’가 위중증률과 치사율이 매우 높은 가장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라고 소개했을 정도다. 그렇지만 전염력이 떨어지는 베타 변이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7월 이후 거의 검출되지 않고 있다.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의 특성에 따라 요즘 코로나19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지만 치명률은 다소 떨어지는 양상인데 만약 베타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면 전염력은 다소 약하지만 치명률 등 위험성이 큰 양상이 펼쳐졌을 수 있다.
델타 변이 이후로도 새로운 변이가 거듭해서 등장했지만 대부분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델타 변이 이후 엡실론, 제타, 에타, 세타, 요타, 카파 등이 등장했지만 우세종 델타 변이에 밀렸다. 대부분 ‘감시변이’ 단계로 모니터링만 되고 있고 제타, 세타는 아예 WHO 변이 구분에서 제외됐다.
‘관심변이’로 지정된 람다는 남미에서 시작돼 유럽과 미국을 거쳐 인도와 방글라데시,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까지 전파되며 8월 무렵 상당한 기세를 보였다. 람다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다소 낮지만 치명률은 더 높다고 알려졌다. 페루에서는 치명률이 10%까지 올라갔을 정도다.
콜롬비아에서 처음 확인된 뮤 변이는 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됐고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 사례로 확진자가 등장한 바 있다. 뮤는 백신 회피 가능성이 높은 변이로 알려져 화제가 됐었다. 그렇지만 람다 변이와 뮤 변이는 모두 우세종인 델타 변이의 위세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지는 않았다.
이처럼 현재는 델타 변이가 강력한 우세종으로 얼마 전까지는 우세종인 델타 변이에서 파생돼 ‘델타 플러스’라 불리는 하위변종 바이러스 ‘AY.4.2’까지 등장했다.
오미크론이 등장하자 델타 변이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될 수 있느냐에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세종이 바뀐다면 코로나19의 양상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오미크론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정확한 과학적인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소 12월 중하순까지 데이터가 축적돼야 어느 정도 오미크론 변이의 실체가 과학적으로 입증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는 전파력이 강하고 어느 정도의 백신 회피율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과 치명률 모두 높다면 치명적인 변이가 되겠지만 그 반대라면 오히려 상황이 좋아진다. 오미크론 변이는 보츠나와에서 처음 발견돼 남아공에서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인접국인 남아공에서 처음 발견된 베타 변이는 치명률이 높은 특징을 갖고 있었다. 만약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과 치명률이 모두 높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전 세계는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맞이하게 된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독일의 유명 임상 유행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는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내용처럼 오미크론 변이가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종식이 빨라질 수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2배 많은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어 전염력이 더 높지만 치명률은 낮은 형태로 이는 대부분의 호흡기질환 진화 방식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코로나19는 지속되겠지만 일반 감기처럼 가벼운 호흡기질환이 될 가능성이 오미크론 변이를 통해 확인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어떤 변이가 우세종이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감염 및 중증화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 그리고 마스크 착용과 자주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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