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관사’ 폐지로 조성된 ‘경주시국제문화교류관’…작은 결혼식 공간으로도 ‘인기몰이’
- '경주시국제문화교류관' 탈바꿈 이후 공식 입장객만 3083명…시민들 쉼터로 탈바꿈
[경주=일요신문] "시장관사 폐지로 조성된 '경주시국제문화교류관'이 시민들의 작은 쉼터로 탈바꿈했다."
관청에서 관리에게 빌려주어 살도록 지은 집. 관사(官舍)의 사전적 의미다. 관사의 보편화는 1906년 일제가 식민 통치를 위해 통감부를 설치하면서 인데, 이런 관습은 광복 이후 이승만 정권과 군사정권을 거쳐 현재도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상당수 지자체에 여전히 남아 있다.
경주시는 지난 2018년 7월 주낙영 시장 취임 직후 역대 시장들이 거주했던 '시장관사'를 전면 폐지했다. 이후 의견수렴을 거쳐 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확정하고, 리모델링 후 이듬해인 2019년 9월 '경주시국제문화교류관'이라는 새 이름으로 일반에 개방했다.
8일 시에 따르면 '시장관사' 폐지로 새롭게 탄생한 '경주시국제문화교류관'은 첨성로 39번길 5-10(사정동 101-1번지)에 위치한 건물로, 건축 연면적 291.24㎡ 규모에 전시 및 교류 공간, 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 공간에는 경주시의 국제교류 현황과 교류도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국제교류 수장품 40여 점, 국내외 교류사진 20여 점, 우호도시를 소개하는 세계지도 등이 전시돼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가 제공되고 있다.
교류공간과 회의실의 경우 국제교류 및 기업투자유치 협약, 사랑방 좌담회, 통상교류단 영접, 일자리창출 간담회, 초청인사 교류의 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주시국제교류문화관'으로 새롭게 변신한 옛 시장관사는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입장객만 3083명으로, 이미 시민들의 소통·교류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개장 첫해인 2019년 9~12월 총 29건의 행사가 열려 월평균 7.25건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이용객이 많이 줄었지만 총 69건의 공식 행사가 열려 월평균 5.75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총 89건의 행사가 열려 월평균 8.09건을 기록했다. 경주시민 사랑방 좌담회가 열리는가 하면, 소상공인협동조합 창업교육, 청년창업 간담회, 결혼이주여성 SNS홍보단 발대식, 부·울·경 재활의학과 전공의 세미나 등이 열렸다.
시 관계자는 "특히 시민들을 위한 작은 결혼식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실내 공간뿐 아니라 야외정원도 시민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라고 전했다.
주낙영 시장은 "시민들이 편하고 쉽게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시장관사 개방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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