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후보는 “(내년 3·9 대선은) 양당 체제에 경종을 울리는 대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3지대가 ‘2 대 1’로 나뉜 셈이다. 여의도 한 관계자는 “전례 없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진행되는 와중에 진보정당 후보(심상정)와 보수통합을 노리던 후보(안철수)가 공조하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반응했다.

야권 인사들의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3지대 단일화보다는 ‘안철수 보수 통합’, ‘심상정 독자 행보’, ‘김동연 진보 통합’에 각각 베팅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심 후보와 김 전 부총리는 우리 쪽(보수)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2월 6일 안철수 후보를 거론하며 “정권교체를 위한 길을 택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사퇴를 촉구했던 김 전 위원장이 안 후보에게 중도 포기를 재차 요구한 셈이다.
안철수 후보 측은 “보수 통합이니 진보 통합이니, 하는 것은 정치 공학적 셈법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심상정 후보 측 한 관계자도 “심상정과 안철수의 정치철학은 다르다”며 단일화를 일축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들이 승자독식 체제 타파를 명분으로 한 정책연대만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상정·안철수’ 연대 파급력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각자도생을 추동하고 있다. 각 여론조사에서 이들의 지지도는 3∼4% 안팎에 그친다. 심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에 선을 그은 것도 이런 까닭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제3지대 후보 파괴력은 단일대오 때보다 각자도생일 때 한층 강하다는 점도 변수다. ‘나를 안지 못하면 낙선’이라는 시그널을 고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3지대 후보는 양강 주자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통해 몸값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3인방의 대선 구상은 ‘정책 공조’ 딱 여기까지다.
윤지상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