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점순 할머니 상징하는 ‘용담보라’색상 개발해 전시공간 과감하게 표현
올해 19회를 맞은 한국색채대상은 국내 색채문화 발전과 색채산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색채 관련 우수사례를 선정하는 국내 유일의 색채 관련 상이다. 레드(혁신), 그린(공간환경), 블루(기술)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디자인진흥원,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가 후원한다.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내에 있는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고 안점순 할머니(1928~2018)를 추모하고, 기리는 공간이다. 안점순 할머니의 생애를 기억하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는 전시물을 볼 수 있다. 고 안점순 할머니를 상징하는 ‘용담(龍膽)’에서 영감을 얻은 ‘용담보라’라는 색상을 개발해 전시 공간을 표현했다.
용담은 안점순 할머니가 생전에 좋아했던 꽃이다. 꽃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귀함을 재조명하는 ‘휴먼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업체가 2017년 안점순 할머니의 일생을 그렸는데, 그때 할머니가 선택했던 꽃이 용담이었다. 할머니는 이후 ‘용담 안점순’으로 불렸다.
수원시 도시디자인단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디자인 중심 행정 체계 구축’의 하나로 여성정책과를 비롯한 여러 부서가 협업으로 이뤄낸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부서 간 협업, 디자인 지원으로 공공디자인 수준을 높이고, 디자인 중심 행정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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