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평화 위해 과거는 ‘무덤’까지…
사실 결혼 전 상대방의 연애나 성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무덤까지 안고 가야 가정이 평화롭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밀스럽고 위험한 부분이다. 그래서 성 전문가들은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과거 자신의 성 경험 이야기는 털어놓지 말라고 입을 모은다. 고백을 듣고 나서 상대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의 남편이나 아내가 결혼하기 전 5명 이상의 섹스 파트너를 만났다고 고백한다면 당신은 어떻겠는가. 분명히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P 아무개 씨의 경우도 그랬다. P 씨는 서로 과거를 털어놓자며 아내를 구슬렸다. 신혼의 아내는 망설이고 망설이다 힘겹게 과거를 털어놓았다. 아내의 얘기를 들은 P 씨는 “다 지나간 일이며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고 힘들게 얘기를 꺼낸 아내를 다독였다. 하지만 그날 이후 P 씨는 혼자 괴로워하며 고민하다 결국 병원을 찾았다. P 씨는 “아내를 보면 발기가 되지 않고 성행위를 기피하게 된다. 자꾸 내 여자가 과거 남성들의 품에 안겨 있는 장면이 떠올라 못 견디겠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S 성의학 클리닉연구소 강동우 원장은 “남성들은 묘하게도 상대 여성의 과거 남자에게 강한 적대감을 보인다. 문제는 적대감이 겉으론 제3자인 과거 남자에게 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분노는 점점 아내에게 직접 향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남성은 아내를 못살게 굴게 된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또 “욕먹을 만큼 난잡했거나 무책임한 과거를 숨기는 것은 상대에 대한 기만행위로, 그런 경우 상대에게 과거를 숨기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과거의 일반적인 연애지사는 굳이 오픈할 필요가 없다. 과거의 성 경험이나 연애 경험담은 커플 간에 위기나 갈등을 일으키는 게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 원장은 “남녀 간의 과거는 열면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것이다. 자신이나 상대의 과거에 대한 기본적인 정답은 상대의 과거 연애나 성 경험에 대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훈철 기자 boazh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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