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속 거리두기 강화로 벼랑 끝 몰린 영화계…“치명적 결과 초래”
30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25개 영화계 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1월 2일 이후 거리두기 단계 재조정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극장의 영업시간 제한 철회를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단체 측은 "코로나19 상황으로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지금은 문화를 통한 치유와 안식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며 "하지만 극장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가장 보편적인 문화생활마저 제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후 10시로 영업시간이 제한될 경우 영화의 마지막 회차는 오후 7시 전에 시작해야 한다. 일반적인 직장인의 퇴근 시간이 오후 6시 이후임을 감안해도 퇴근 이후 평일에는 영화 한 편을 볼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극장이 어느 다중이용시설보다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단체 측은 "입장 시 발열 체크는 기본이고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PCR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된 고객들만 입장하는 등 전 상영관을 방역패스관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또한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 금지, 대화 금지, 한 방향 바라보기 등 극장의 특수성이 있어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다른 별도의 방역 대책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업시간 제한이 없었던 기간에도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 극장 내 2차 감염 사례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2020년과 2021년 극장 매출은 2019년 대비 -75%로 폭락했다"며 "코로나19로 위축된 심리에다 극장의 영업시간 제한으로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엄청난 손해를 보았고, 아직 개봉 못한 영화들은 줄줄이 개봉을 포기하거나 연기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처럼 연쇄적으로 개봉이 막히면서 새로운 제작과 투자도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단체 측의 지적이다.
단체 측은 "올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30%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영화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되찾기 위해 극장의 영업시간 제한 철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극장 관객이 줄어든다는 것은 단순히 극장만의 문제가 아니며 극장 중심으로 돌아가는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라며 "지난 2년 동안 수천억 원 이상의 누적 적자가 쌓이며 관련 종사자들은 줄줄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영화업계와 지역 상권의 몰락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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