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 사장 공모가 시작된 것은 지난 6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7월 22일로 임기가 끝나는 권오남 전 사장 뒤를 이을 사장 공모엔 1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엔 류 사장도 포함돼 있었다. GKL 임원추천위원회는 이 중에서 4명을 최종 후보로 압축해 대주주인 한국관광공사에 올렸다. 이 명단에서 류 사장 이름은 빠졌다. 대신 권오남 사장을 비롯해 이윤성 감사, 오장세 전 전무 등 전·현직 GKL 임원들이 세 명이나 들어가 있었다. 최종 심사를 마친 한국관광공사는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재 공모 실시를 결정했고, 결국 1차에서 떨어진 류 사장이 임명됐다. GKL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공모를 처음 실시하기 전인 5월 중순부터 류 사장이 낙점돼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설마’ 했다. 그런데 뚜껑을 여니 사실로 드러났다”고 귀띔했다.
야권에선 이번 GKL 인사를 놓고 낙하산 인사 ‘종결판’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친 MB 인맥으로 분류되는 전·현직 임원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이들 이외에도 여권 실세들과 연관된 인사들이 대거 도전했기 때문. 실제로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 실무진들은 여러 차례 청탁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청와대 관여가 있었다고도 귀띔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류 전 시장이 재 공모 끝에 발탁되자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GKL 안팎에선 류 사장과 여권 고위급 관계자인 A 씨와의 친분이 도마에 오른 상태다. 현재 GKL엔 류 사장 이외에도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대통령 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을 거친 이윤성 씨가 감사로 재직하고 있다. 사실상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GKL 핵심 요직을 차지한 셈이다.
GKL은 지난해 매출액 2680억, 당기순이익 150억 원을 올려 공기업 중에서도 ‘알짜배기’로 통하지만 카지노 사업이라는 특성상 자금 내역 등이 베일에 쌓여있다. 따라서 이번 사장 임명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잡음들은 당분간 세간의 입방아를 낳을 전망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