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여성암 중 하나인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과 정기검진으로 예방 가능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1995년생은 올해 1차 예방접종을 시행하게 되면 2, 3차 접종 일자가 내년이라도 최초 접종일자로부터 12개월 이내라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접종을 받았다면 소급 지원을 되지 않지만 남은 접종 횟수에 대해서는 지원이 가능하다. 저소득층 증명은 접종 당일 기초생활보장 급여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확인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지원 백신은 HPV 2가와 4가 백신이다. HPV 예방접종은 연령과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 횟수와 간격이 다르다. 2가 또는 4가 백신을 처음 접종한 나이가 9∼14세인 경우 1차 접종 기준으로 6∼12개월 이내에 2차례 접종을 받는다.
1차 접종을 15세 이후에 시행했다면 총 3차례 접종을 받게 되는데 HPV 2가 백신은 첫 접종 후 1개월 후, 2차 접종 후 6개월 간격으로 접종한다. 4가 백신은 각각 2개월 후, 6개월 후 접종을 받아야 한다. 14세에 1차 접종을 하고 2차 접종시기가 15세 이후라도 접종은 총 2회만 실시한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에서 3번째로 흔한 암으로 여성의 생식기인 질에서 자궁까지 연결되는 자궁 입구 부분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사망률은 유방암, 폐암, 대장암 다음이며 국내에서는 연평균 3,500여명 이상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세계적으로는 연간 50여만 건 이상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70% 이상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며, 주로 성접촉에 의해서 감염된다. 물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이 걸릴 확률이 높다.
자궁경부암은 성생활의 시작연령, 분만횟수, 감염, 배우자의 포경상태, 본인 및 배우자의 위생상태, 흡연, 경구피임약 장기복용 등이 주요 위험인자이며, 주로 40세에서 50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성관계 후 피가 나거나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동반되는 경우에 자궁경부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직장이나 방광, 요관, 골반 등으로 암세포가 전이되면서 이유 없이 몸이 붓거나 소변 혹은 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골반통증, 배뇨곤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간혹 성관계 후 이런 증상이 있을 때 겁이 나서 이를 숨기거나 혼자 해결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처음 증상이 있을 때 신속히 가까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원칙적으로 자궁을 모두 들어내는 수술을 시행하지만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1기초까지 암이 발생한 자궁경부의 일부만을 도려내고 자궁을 보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암 재발률이 5%정도 된다.
특히 암 중에서 유일하게 예방백신이 존재하는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성경험을 가지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9∼26세의 여성이라면 성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접종을 하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 이상의 연령에서도 예방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자궁경부암 최적 접종연령을 15세∼17세까지로 권장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9∼13세의 모든 여아들에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대동병원 산부인과 이재민 과장은 “자궁경부암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지만 모든 종류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까지 약 70% 이상의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백신접종을 통해 사전에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어서부터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아서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의 경우에는 매년 자궁경부 세포검사,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자궁경부암 백신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구인두암, 항문암, 음경암과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감염, 생식기 사마귀도 예방할 수 있어 9세∼26세 사이의 남성에게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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