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후보 시절 부산 전역을 돌며 귀담아들었던 수많은 얘기들을 이제부터 하나하나 풀어서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지난해 4월 15일 오후 박형준 부산시장은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 결과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브리핑을 이렇게 시작했다. 시장 취임 8일째 되던 날이었다.
이날 박 시장이 발표한 정책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무한도, 무신용, 무이자, 이른바 3무 특별자금 1,000억 원을 5월 중 풀겠다는 것.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일선 현장이 요구하는 불합리한 방역 규제 해소를 위해 부산시가 나서서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지역화폐 동백전 발행 규모와 캐시백을 확대해 지역 상권이 조속히 활력을 되찾도록 지원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약속은 모두 지켜졌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2022년 4월 현재까지 비상경제대책회의는 한 달에 두세 번씩 계속 이어지고 있다. 회의는 늘 박 시장이 직접 주재하고 전 참석자들의 의견을 모두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회의 횟수만 26차례, 회의 참여 인원은 각 분야 전문가, 현장 관계자, 유관 기관 담당자, 공무원 등 609명에 이른다. 비상경제대책회의가 부산시의 ‘민·관 협치 정책의 플랫폼’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것이다.
분야와 안건도 다양하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 지원에서부터 디지털·수소경제, 커피, 반려동물, 콘텐츠 산업, 정책 분야별 통합 플랫폼 구축 등 시정 전 분야에 걸친 주요 정책들이 이 자리에서 폭넓게 논의된다.
부산시가 마련한 기본 정책이 그 자리에서 수정되기도 하고 현장 관계자나 전문가들이 아예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정책은 모두 199건. 그 가운데 43건은 이미 추진을 완료했고 나머지 정책들도 세부 계획을 수립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작년 코로나 비상시기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마련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정책자금도 올해 총 1조 6천여억원 규모로 확대해 저리자금을 지원하며, 정부정책과 연계한 보증수수료 인하로 기업의 보증료 부담도 크게 덜어주게 된다.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시의회–여행업계–부산관광공사 등과 함께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관광마이스업계의 위기 대응력 제고 및 업계의 자생기반 강화를 위해 관광마이스육성진흥기금 20억원 추경편성을 합의하고, 지역 영세 여행사의 자금난을 해소하고자 ‘부산관광 선(善)결제 프로젝트’사업도 새롭게 추진했다.
작년 한 해 동안 269개 여행사가 참여, 11,880개 상품을 판매하였고, 올해는 사업예산을 8억원으로 증액하여 지역의 관광업계를 확대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산업의 가능성 발굴과 추진을 위한 플랫폼으로 기능하기도 했다. 제1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부산 시내 곳곳에 산재한 커피 관련 인프라와 인력, 축제 등을 종합하여 부산을 새로운 커피 산업도시로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으고 그에 따른 후속 대책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당시 회의에는 부산 최초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인 전주연 모모스커피 이사, 이성록 커피협동조합 대표 등 커피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커피도시 부산’ 공동브랜드 개발 및 커피산업 특화 지구 조성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작년 8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도 발빠르게 대응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소집하고 3무 특별자금 확대, 소상공인 임차료 융자 증액지원, 공공부문 임대료 인하 등 소상공인과 서민을 위한 정책합의를 이끌어냈다., 포스트코로나 및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 빅데이터 등 디지털산업, 파워반도체, 바이오헬스, 수소 등 첨단 신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디지털혁신아카데미 운영, 블록체인 창업공간 B-space 개소, 부산 수소동맹 결성 등 산업별 생태계가 하나씩 조성 중이다.
올해 주요 사업들도 연이어 완료를 기다리고 있다. 통상도시 부산 선포 및 중소·중견기업 상생형 수출 역량 강화 사업, 수도권 등 역외 우수인재 유치 지원사업, 부산 빅데이터 혁신센터 설립, 중소기업-전문기술 은퇴자 매칭 플랫폼 구축 등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민간 전문가들도 회의에 대해 매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16차 회의에 참석했던 김영재 부산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한 가지 경제 이슈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시장이 직접 주재하여 민관이 함께 정책을 협의, 도출하고 집행하는 시스템이라 매우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정책 대상을 세분화하고 구체적 이슈를 중심으로 안건을 운영해 토론의 집중도를 높이고 구체적 대안과 합의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회의 관련 현장을 방문하는 ‘정책AS 현장 방문’도 횟수를 더욱 늘려 정책들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피드백도 강화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비상경제대책회의는 광범한 합의, 최적의 결정, 신속한 집행 등 3대 원칙 아래 진행해왔다”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과 협조를 보내주신 덕분에 이 새로운 정책 플랫폼이 부산 시정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1년을 되돌아보는 감회를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비상경제 대책회의가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각 분야 현장 속으로, 시민의 삶 속으로 직접 연결되는 통로가 되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중남미 주요국 장관 등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부산시(시장 박형준)가 지난 17일 한국을 방문한 콜롬비아 기술혁신부장관 등 중남미 주요국 인사를 부산으로 초청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번 행사는 티토 호세 크리시엔 보레로 콜롬비아 과학기술혁신부 장관, 니콜라스 델 카스티요 피에드라이타 콜롬비아 국립수산청장, 호르헤 무뇨스 페루 리마시장 등 3명을 초청해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을 둘러보는 등 부산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주관으로 20일과 21일 양일간 열린다.
20일 오후에는 해운대 조선비치 호텔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오성근 (사)2030부산월드엑스포범시민유치위원회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홍보하는 만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의 당위성과 전 세계 인류 공영 발전을 위한 대한민국과 부산의 비전을 참석자들에게 홍보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과 콜롬비아, 페루는 미래 공동 발전의 비전을 향하여 상생과 협력의 마음으로 식량, 보건, 4차 산업혁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지속해서 추진하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거듭날 전망이다.
만찬 행사에 이어 21일에는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하고 BPA(부산항만공사)선 승선 및 부산항 주변 유람, 그리고 송도 해상케이블카도 타는 일정이 계획돼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년 부산 북항에서 중남미 주요 내빈 여러분들을 더욱더 뜨거운 환대로 모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며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의 마지막 순간까지 총력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저탄소 식생활문화 확산 위해 맞손
부산시(시장 박형준)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먹거리 분야 탄소 중립을 위해 나선다. 부산시는 20일 오전 9시 30분, 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사회가치경영(ESG) 실천과 저탄소 식생활 문화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친환경 식생활 문화확산을 통해 먹거리 분야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먹거리 분야 선순환 체계를 확립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저탄소 식생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확산 △로컬푸드 공급·소비 등 지역단위 먹거리 선순환 체계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후변화 위기 인식 개선과 탄소중립 생활 실천 촉진 등이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를 위해서도 상호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KOREA GREEN FOOD DAY)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로,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대국민 식생활 개선 캠페인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는 저탄소·친환경 농산물 소비해 생산과정에서부터 탄소를 줄이는 방법과 지역에서 나고 자란 로컬푸드를 통해 운송 거리를 줄여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안이 있다. 마지막 소비단계에서는 잔반 없는 식사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는 이를 통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을 줄일 뿐만 아니라 지역내 먹거리 분야 선순환 체계를 확립해 자연스레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상생도 실천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저탄소 식생활은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첫걸음인 만큼, 우리 모두와 미래세대를 위해 가정과 직장, 학교와 음식점 등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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