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에서의 암순응 대비해 전조등 반드시 켜야”
도로교통공단 부산광역시지부(지역본부장 이영재)가 최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터널 교통사고 건수는 2016년 535건에서 2020년 771건으로 4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연평균 1.3% 감소했으나, 터널 관련 교통사고는 연평균 9.6% 늘어났다.
최근 5년간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터널 30개소 중에는 서울(8개소), 경기(7개소), 부산(6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황령터널에서 37건(전국 2위)이 발생했으며, 백양터널이 33건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지역 전체 교통사고에서 터널 교통사고 발생건수 비중은 0.48%인데 비해 사망자 수에서는 0.76%로, 사망자 비중이 63%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도 부산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60% 이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산의 터널 교통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차대차 사고가 91.2%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차로 변경이 대부분 금지된 터널 특성상 서로 맞부딪치는 충돌사고보다 뒤에서 들이받는 추돌사고 유형이 63.1%로 가장 많았다. 터널 내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와 시야확보의 필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기적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월별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교통사고가 10월과 11월에 많이 발생한 반면, 터널 교통사고는 외부 활동의 증가와 외부관광객 등의 부산방문이 증가하는 5월부터 10월 사이에 가장 많았다.
발생 시간별로 보면, 터널 교통사고의 69.5%가 주간에 발생했다. 이는 전국의 주간 교통사고(58.8%)보다 높은 비율이다. 전체 교통사고는 오후 6시부터 8까지의 퇴근시간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반면, 터널 교통사고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운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도로교통공단 부산광역시지부 김종후 안전조사운영부장은 “밝은 곳에서 터널 등 어두운 곳으로 진입하면 순간적으로 안보였다가 서서히 보이는 암순응 현상이 발생해 전방주시가 어렵다. 때문에 운전자는 터널진입 전에 전조등을 반드시 켜야 한다”며 “감속 및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로 및 시설물 관리 주체는 터널 입구 주변에 조명시설, 시선유도시설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고, 노면요철포장 등 도로 환경적 시설 개선과 함께 구간단속장비 설치·운영으로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터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와 도로관리주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관심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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