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몸짓으로 전 세계를 휘어잡은 발레리나 김주원이 상담소의 문을 두드린다. 환한 미소와 함께 스튜디오에 등장한 김주원은 평소 오은영 박사의 '찐팬'이라며 공연 중에 신었던 토슈즈 선물을 건넸고 오은영 박사 역시 김주원의 '찐팬'이라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발레리나로 활동해온 25년간 한 번도 속마음을 내비친 적이 없었다는 김주원은 오은영박사에게 꼭 조언 받고 싶은 고민이 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발레리나로서 평균 은퇴 나이인 약 40세를 훌쩍 넘은 46세 나이에 현역 발레리나로 1년에 80회의 공연을 소화하고 있는 김주원.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은퇴'라는 문턱에 서니 무대를 내려온 후 찾아올 공허함을 견디지 못할 것 같다며 '은퇴'에 대한 두려움을 고민으로 털어놓는다.
무대에서 내려갈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김주원에게 오은영 박사는 직업에 대한 상실감과 허무감이 유독 큰 것 같다며 김주원이 더는 올라갈 목표가 없다고 생각할 때 허무함과 공허함을 느끼는 '상승 정지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더불어 김주원은 차분한 이미지와 달리 어린 시절 예민함의 끝판왕인 '왕 금쪽이'였다고 밝혀 MC들을 놀라게 한다. 이후 김주원은 예민한 강박 증세가 섬세한 감정을 필요로 하는 발레를 통해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지만 오은영 박사는 강박이 발레로 옮겨간 것이라고 진단하는데.
한편 은퇴를 고민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주원은 17년도에 있었던 허리 부상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한다. 큰 부상을 겪은 후 다시는 발레를 못할 수도 있다는 사형 선고와도 같은 진단을 받으면서 막연하게나마 은퇴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는 김주원.
'은퇴'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온다는 김주원은 오은영의 조언이 이어지던 중 터져버린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결국 상담이 중단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녀의 속마음을 정확하게 진단한 오은영의 전매특허 멘탈 분석 솔루션은 과연 무엇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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