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제목이나 그림에 혹해서 애플리케이션(앱)을 유료로 구입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예상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설명을 조금 자세히 보거나 게시판에 올라온 다른 사용자의 평가를 한번만 읽어보았더라면 구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앱이다.
이 같은 앱으로 최근 ‘잠금 화면을 내 마음대로 꾸미세요’가 회자되고 있다. 이 앱은 출시된 지 한 달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료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순위가 높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많이 보게 되고 또 구입한다. 덕분에 또 등수가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해당 앱은 아이폰의 잠금 화면을 바꿔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아이폰은 화면 속 막대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미는 방식을 제공한다. 이른바 ‘밀어서 잠금 해제’ 식인데, 이를 안드로이드 폰같이 패턴 잠금 등의 방식으로 바꿔준다고 설명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음성 인식은 물론 지문 스캔, 은행 금고 같은 안전 잠금 휠, 디지털 키패드 등 무려 20여 잠금 해제 테마를 제공한다고 한다.
정작 가장 중요한 정보는 마지막에 나온다. 실상 이는 잠금 화면 이미지로, 보안 상태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앱이라는 것이다. 즉 그럴싸한 사진만 제공할 뿐 실제로 다양한 잠금 장치가 실행되지는 않는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속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적잖은 이들이 이러한 설명을 제대로 읽지 않고 실제 잠금 장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구입하게 된다. 때문에 게시판에 보면 환불 요청이 빗발친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앱 소개에 분명 써놓았기에 책임을 피해갈 수 있다. 또한 환불도 해준다. 다만 고작 0.99달러(약 1137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기 일쑤다. 앱 구매 후 이 같은 낭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설명을 읽고 또 다른 이용자들의 평가를 확인하는 꼼꼼함이 필요하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