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강산 본래 이름 공식적으로 찾아 ‘큰 의미’
[일요신문]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이 사적으로 지정됐다.
경주시는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慶州 金剛山 瓢巖峯 一圓)'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문화재청 고시됐다고 19일 밝혔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신라 왕경오악(王京五岳, 오악은 왕경의 중앙과 사방을 둘러싼 신성한 산으로 동악(토함산)·서악(선도산)·남악(남산)·중악(낭산)·북악(금강산)이 있음 )의 북악(北岳)이자 국가 중대사를 논의하던 사령지(四靈地, 신라의 중대한 일들이 있을 때 모여 회의하던 장소로 동(청송산)·남(우지산)·서(피전)·북(금강산)이 있음)로서 신라의 신성한 공간이다.
신라사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유적이 밀집된 장소로 역사·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다.
'경주 금강산'은 신라 건국과 국가 형성단계의 중요하고 신성한 공간일 뿐만 아니라 '삼국유사' 기이제1 신라시조 혁거세왕조에 기록된 진한 6촌 중 3개 촌의 천강설화와 연관된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신라의 신성한 공간으로써 역사적 상징성은 여러 기록으로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왔던 것.
또한.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신라 불교공인의 계기가 된 이차돈 순교와 관련된 신라 불교성지의 공간이기도 하다.
신라 불교 공인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차돈과 연관된 백률사와 이차돈순교비 등 불교 수용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며, 주변으로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보물), 경주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시도유형문화재) 등 신라 불교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다.
한편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왕경인의 사후 안식처이자 신라의례의 공간으로도 이용됐다. 경주 탈해왕릉(사적)을 비롯해 금강산 표암봉 일원에 위치한 굴식 돌방무덤의 동천동 고분군은 왕경의 매장공간이 도심 중심에서 주변 산지구릉으로 이동하는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이처럼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신라의 정치·종교·의례와 관련한 중요한 문화유산이 밀집한 지역으로 신라형성의 터전인 신성한 역사적 공간성과 신라불교 성지로의 상징성, 신라 의례의 장소성 등 신라사의 중요한 전환기 모습이 잘 드러나는 유적이라는 것이 경주시의 설명이다.
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신라 초기 역사의 중요한 상징지역이 지정된 것은 물론 경주 금강산의 본래 이름을 공식적으로 찾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문화재청, 경북도와 협력해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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