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상임위원장은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 맡아 온 관례에 비춰보면 재선의 서 의원은 상임위원장 후보군이 아니지만 전반기 한때 민주당이 전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면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대거 위원장을 역임해 후반기에는 농해수위원장을 노려볼만 하다는 게 지역 정가의 후문이다.
특히 최고위원 출마를 통해 민주당 지도부에 합류하려는 의원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재선 의원 후보군 가운데 연장자에 속하는 서 의원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암초도 있다.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지낸 일부 3선 이상의 의원들 사이에서 재배정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여야 협상에 의해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온 데 따른 것이다.
서 의원은 20대 국회에 들어와 4년간 농해수위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쌀문제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농업 현안엔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후반기에도 농해수위에서 활동하길 희망하는 서 의원은 식량, 기후, 지방소멸 위기 대응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나설 계획이다.
한편, 여야는 27일에도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자리에 대한 조건부 반환제안을 수용하지 않는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겨주는 대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과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하를 조건으로 달아 국민의힘에 제안한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반환은 국민과의 약속이행"이라며 "사개특위를 구성하고 헌법재판소 제소를 취소하는 조건은 수용불가"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게 반환할 생각이라면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과 법사위원장을 먼저 선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국민의힘 입장에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국회정상화를 대다수 의견으로 채택해서 제안했는데 신중히 검토도 해보지 않고 거절하는 모습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과연 원구성, 국회정상화를 고민하고 있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고, 박홍근 원내대표도 "책임있는 여당이라면 국회 공전이 국정공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야당에서 먼저 양보안을 제안하고 설득에 나서도 부족한 판인데 오히려 통크게 일방적 굴종만을 강요하는 것은 협치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라며 여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송기평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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