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핏자국에서 DNA 확보해 범인 체포…‘CSI 드라마 같은 일’ 누리꾼 사이 화제
최근 중국의 수사관들이 벽에 붙어있던 모기의 핏자국을 바탕으로 도둑을 체포하는 데 성공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과학수사 드라마 ‘CSI’ 속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다.
중국 푸젠성 푸저우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발생한 해당 사건은 한동안 수사가 지지부진한 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나도록 용의자도 지목하지 못한 상태였다.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당시 수사관들은 발코니를 통해 침입한 듯 보이는 도둑이 집안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했지만 결정적인 단서는 포착하지 못했다.
주방에서는 먹다 남은 국수와 계란 껍질이 발견됐고, 장롱에서 꺼낸 담요와 베개는 침대에 펼쳐져 있었으며, 향을 피운 사실도 확인됐다. 그럼에도 용의자를 특정할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결정적인 단서가 하나 포착됐으니, 바로 벽에 붙어 죽어있는 모기 사체였다. 모기의 핏자국을 보고 혈액의 DNA를 분석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수사관들은 반신반의하면서 검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DNA 검사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현장에서 검출된 혈흔은 다름 아닌 ‘차이’라는 이름의 전과자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 19일 만에 이 남성은 용의자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며, 결국 모든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이와 함께 그가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다른 범행 세 건도 함께 털어 놓았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의 누리꾼들은 뜻밖의 증거로 가까스로 도둑을 체포하는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일이 벌어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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