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진행 불후의명곡 출연 ‘포르테 디 콰트로’ 대신 ‘포레스텔라’가 김연아 아이스쇼 무대에 서며 ‘인연’
“오랜만에 연기를 보여드리게 돼 설레는 마음이 있지만,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걱정된다.”
2018년 5월 19일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8’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연아가 밝힌 소감이다. 2014년 은퇴 기념 아이스쇼를 마지막으로 은반을 떠났던 김연아가 4년여 만에 다시 팬들 앞에 선 명품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8’은 2018년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동안 펼쳐졌다. 그리고 당시의 설레는 마음은 예비신랑 고우림과의 첫 만남으로 이어졌다.
이에 앞서 5월 9일에는 올댓스포츠가 아이스쇼 초청가수로 ‘포르테 디 콰트로’와 포레스텔라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20일 1회 공연과 22일 3회 공연은 포르테 디 콰트로, 21일 2회 공연만 포레스텔라가 출연하는 일정으로 이들은 JTBC ‘팬텀싱어’ 시즌1과 시즌2 우승자다. 그렇게 2회 공연이 열린 5월 21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8’에서 포레스텔라가 초청가수로 무대에 서면서 김연아와 고우림의 첫 만남이 이뤄진다.
김연아가 당시 고우림에게 관심이 있거나 팬이라서 포레스텔라를 초청가수로 섭외한 건 아니었을까.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당시 김연아는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 고훈정 팬으로 유명했다. 2018년 6월 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정훈희 편에 포르테 디 콰트로가 출연했을 때 MC 신동엽이 “김연아 씨가 고훈정의 열혈 팬이어서 공연장에 찾아오기도 했다는데”라고 얘기를 했을 정도다.
이에 고훈정은 “공연 끝나고 주차장에서 나오는데 한 팬 분이 인사를 하시더라. 마스크를 벗으시니까 김연아 씨더라. 굉장히 아름다운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결국 김연아가 포르테 디 콰트로의 멤버 고훈정 팬이었고, 김연아의 요청으로 포르테 디 콰트로가 ‘올댓스케이트 2018’ 초청 가수가 된 것이었다.
그렇다면 포레스텔라는 왜 초청 가수가 된 것일까. 애초 계획은 포르테 디 콰트로가 1~3회에 모두 출연하는 것이었는데 2회 공연이 있는 5월 21일에는 다른 스케줄이 있어 대신 JTBC ‘팬텀싱어’ 시즌2 우승자인 포레스텔라가 초청가수가 됐다. 이날 포르테 디 콰트로에게는 어떤 스케줄이 있었을까. 앞서 MC 신동엽이 김연아가 고훈정의 열성 팬이라고 말했던 KBS 2TV ‘불후의 명곡’ 정훈희 편 녹화가 바로 5월 21일 오후에 있었다. 그렇게 고훈정이 신동엽과 방송 녹화에서 김연아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던 바로 그 시간에 김연아와 포레스텔라 고우림의 첫 만남이 이뤄진 셈이다.
만약 5월 21일 녹화에 포르테 디 콰트로가 섭외되지 않았다면 이들은 이날도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8’ 초청 가수로 출연했을 것이고, 포레스텔라는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연히 김연아와 고우림의 첫 만남도 성사될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운명적인 만남이다. 의도치 않은 결정적 역할을 ‘불후의 명곡’이 한 셈인데, 그렇게 MC 신동엽은 아무 내용도 모르고, 의도하지도 않은 채 김연아와 고우림을 ‘노룩매칭’ 해준 게 됐다.
첫 만남이 이뤄진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바로 두 사람이 첫눈에 반한 것일까. 열애 과정에 대해 알려진 부분은 거의 없다. 다만 김연아와 고우림 측은 각자의 공식입장에서 공통적으로 ‘두 사람이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 축하무대를 계기로 처음 만나 3년 교제 끝에 결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 만난 것은 2018년 5월로 4년 전이고 교제 기간이 3년인 것으로 볼 때 첫 만남으로 서로를 알게 되고 대략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본격적인 열애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연아 정도의 톱스타의 교제 사실이 3년이나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철저한 비밀 연애 때문이다. 이들의 열애설을 단독 보도한 더팩트는 “외부인의 시선을 감안한 듯 둘은 주로 자택 또는 이동하는 차량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며 “차량에서 내려 이동 중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눌러 써 바로 옆을 스쳐도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둘은 아예 엇갈리는 스케줄을 만들거나 시간 차 움직임으로 미리 열애 사실이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모양새를 취했다”고도 밝혔다.
조금씩 김연아 열애 관련 루머가 떠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겨울무렵이다. 처음에는 서울대 성악과 출신과 열애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상대가 고우림이라는 소문까지 근접했지만 금세 사라졌다. 김연아 정도의 톱스타는 늘 열애 관련 루머가 끊이지 않고, 취재 결과 실체가 없는 헛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우림과의 열애설도 스쳐 지나가는 루머 정도로 보였다.
그렇지만 더팩트가 힘겹게 이들의 데이트 현장을 포착했고 당시 사진과 함께 열애설이 공개되자 김연아와 고우림 측은 열애설 인정 대신 결혼 발표를 해 버렸다. 김연아와 고우림이 3년 동안 철저한 비밀 연애를 이어간 만큼 이번 열애설에도 강경 대응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에 따르면 김연아와 고우림 측이 사진 포착 등 결정적 증거가 없다면 무조건 열애 사실을 부정한다는 원칙을 ‘암묵적인 공식입장’으로 정리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철저히 사진 촬영에도 대비했지만 엉뚱하게 김연아의 독특한 문양의 폰 케이스가 열애설의 결정적 증거가 되고 말았다. 고우림과 함께 있는 김연아의 모습이 포착됐음에도 한밤중에 마스크에 우산까지 쓴 상태라 구분이 쉽지 않았는데 당시 들고 있는 휴대폰의 폰 케이스가 독특해 김연아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만 것이다.
김연아가 이처럼 비밀 연애를 강조한 데에는 2014년 3월 불거진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과의 열애설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디스패치에 데이트 장면이 포착돼 열애설이 제기됐고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바로 “기사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라며 “김연아 선수가 김원중 선수와 교제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런데 5개월 뒤인 2014년 8월 김원중은 군 복무 중 근무지 무단이탈 및 마사지 업소 출입 등의 혐의로 인해 물의를 빚으면서 김연아가 상당한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결별했다.
공개 연애의 힘겨움을 직접 경험한 데다 당시에도 데이트 현장을 언론에 포착당한 바 있는 김연아는 고우림과의 열애를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했고, 데이트 현장이 언론에 포착되는 것에도 상당히 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와 고우림은 10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열애설이 보도된 것은 7월 25일로 결혼 90여 일 전이다. 결혼이 3개월 앞으로 임박한 상황에서 철저한 비밀을 유지하려 한 까닭은 아무래도 결혼 준비 과정에서 매스컴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 대한 부담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은반 위에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해준 김연아의 결혼인 만큼 대중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지만, 지나친 관심보다는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게 ‘피겨여제’에 대한 진정한 축하가 아닌가 싶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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