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아 여행가자’ 등 3개 프로 종영 또는 하차…“학업 때문”이라지만 소속사가 ‘트롯맨’ 콘서트 맡아 화제
서혜진 PD가 떠난 뒤 곧바로 TV조선의 반격이 시작됐다. ‘미스터트롯’의 얼굴 김성주 MC를 붙잡는 데 성공했고 TV조선을 떠나 있던 송가인과 김호중도 다시 데려왔다. MBN과 서혜진 군단도 이에 대응하고 있다. 아무래도 TV조선이 기존 프로그램이 배출한 스타를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 데 반해 제작진이 대거 자리를 옮긴 서혜진 군단은 제작진 위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변수가 하나 등장했다. 바로 미스터트롯 TOP7 가운데 한 명인 정동원의 행보다.
차근차근 서혜진 군단이 TV조선을 떠나고 있다. 우선 대표적인 얼굴인 서혜진 PD와 노윤 작가가 새롭게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를 신설했고 기존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제작진이 가세했다.
그리고 7월 12일 황인영 PD가 TV조선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국용 PD도 사표를 제출하고 퇴사 시기를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2020년 CJ ENM에서 TV조선 예능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황인영 PD는 TV조선에서 ‘미스트롯2’, ‘개나리학당’, ‘금요일은 밤이 좋아’, ‘동원아 여행가자’ 등을 제작했다. SBS 출신으로 2018년 TV조선으로 자리를 옮긴 이국용 PD는 TV조선에서 ‘연애의 맛’, ‘우리 이혼했어요’ 등을 만들었다.
아직 이들의 퇴사 이후 행보가 알려지진 않았지만 두 PD 모두 서혜진 당시 제작본부장과 호흡을 맞춰왔던 터라 서혜진 PD가 설립한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에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방송가가 이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들이 크레아스튜디오에 합류할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지만 TV조선 입장에선 지난 몇 년 동안의 예능 전성기를 주도한 실력이 검증된 PD들의 연이은 퇴사가 악재임에 분명하다.
더욱 눈길을 끄는 소식은 쇼플레이가 MBN ‘불타는 트롯맨’의 국내 및 해외 콘서트 투어를 제작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쇼플레이는 임재범, 이선희 등 대형 가수들의 전국투어 콘서트를 제작해온 국내 유수의 공연 제작사로 최근에는 ‘미스터트롯’과 ‘싱어게인’ 전국투어 콘서트를 제작했다.
그런데 쇼플레이의 선택은 TV조선의 ‘미스터트롯2’가 아닌 MBN ‘불타는 트롯맨’이었다. ‘미스터트롯’ 시즌1의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했던 터라 시즌2도 제작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서혜진 PD와 다시 손잡고 MBN ‘불타는 트롯맨’을 선택했다.
자연스럽게 그 다음 관심사는 정동원의 행보다. 쇼플레이는 공연 제작사이기도 하지만 매니지먼트 부분 사업도 병행하고 있는데 정동원이 바로 쇼플레이 소속이다. 과연 정동원도 소속사를 따라 TV조선 ‘미스터트롯2’을 떠나 MBN ‘불타는 트롯맨’으로 향하게 되는 것일까.
정동원의 최근 행보도 이런 추측에 기름을 붓고 있다. 6월까지만 해도 정동원은 ‘동원아 여행가자’ ‘개나리학당’ ‘화요일은 밤이 좋아’ 등 3개의 TV조선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 그런데 ‘동원아 여행가자’와 ‘개나리학당’이 동시에 7월 11일 종영했다. 그리고 ‘화요일은 밤이 좋아’ 7월 12일 방송분까지 출연했던 정동원이 19일 방송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다.
확인 결과 정동원은 현재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에서도 공식 하차했다. 이렇게 정동원이 갑자기 TV조선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을 중단하면서 소속사와 함께 서혜진 PD을 따라가는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이에 대해 임동균 쇼플레이 대표는 “여름 방학을 맞아 몇 달 휴식기를 갖기 위해 6월 녹화분까지만 방송 활동을 하기로 일찌감치 결정이 돼 있었다”라며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고 현재 중학교 3학년이라 고등학교 진학과 관련해서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한동안 쉬면서 공부에 집중할 계획이니 팬분들께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동원이 TV조선을 떠나 서혜진 PD의 MBN ‘불타는 트롯맨’에 합류한다는 추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TV조선뿐 아니라 모든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고 콘서트도 안하고 있다. 이미 약속된 행사나 방송출연 외에는 사실상 활동이 중단되는 셈”이라며 “6월 녹화까지만 참여하기로 한 결정은 서혜진 본부장이 TV조선에 있을 때 이미 결정된 사안인데 최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오해를 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금이 정동원 개인에게 매우 중요한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현재 정동원은 서울 선화예중 음악부 관악 부문에 재학 중이다.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연습했던 색소폰을 중학교에서 더 깊게 공부하고 있다. 고등학교 역시 예고로 진학할 예정이지만 계속 클래식을 전공할지, 아니면 전공을 바꿀지 등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정동원은 색소폰 연주도 일품이지만 트롯 가수로서도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고 이제는 배우로도 활약 중이다. 또한 예능인으로서의 자질도 빼어나다. 워낙 만능 엔터테이너인 까닭에 고등학교에서 더 집중적으로 공부할 분야를 결정하는 일이 지금의 정동원에게는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이런 까닭에 잠시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롯 가수 활동은 기본, 배우 겸업이라는 어려운 프로젝트까지 소화하며 올해 상반기 내내 쉴 새 없이 달려온 터라 휴식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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