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 역시 "최소 투구로 이닝을 끝내겠다"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진 분위기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포수 이홍구의 송구 약점을 간파한 충암고가 발 빠른 대주자를 내세우며 심수창 흔들기에 나선 것. 나아가 충암고 이영복 감독은 차진 입담을 내세워 심리전까지 가동했다.
총체적 난국에도 심수창은 끊임없이 공을 던졌다. 어차피 자신의 뒤에 나올 투수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심수창의 투혼에도 충암고는 전방위적 공세로 최강 몬스터즈를 압박했고 다시 한 번 수비진을 흔들었다.
심수창은 아웃 카운트를 늘려가면서도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 멘탈 붕괴가 왔다"라고 호소했다. 홀로 남은 이닝을 책임지는 심수창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특히 투수들은 "내가 오늘 너무 못 던졌다"라며 자책했다.
과연 심수창이 위기를 이겨내고 충암고와의 2차전을 잘 끝낼 수 있을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