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난 23~24일 정동 일대서 정동야행 행사 진행
서울시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2022 정동야행’을 실시했다. 정동야행은 정동 지역에 모여 있는 문화재, 대사관, 미술관 등 역사문화 시설의 야간개방 행사를 중심으로 공연, 전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서울시의 대표적 야간 행사다. 행사는 서울 덕수궁 돌담길 인근에서 진행된다.
문제는 정동야행 행사 중 개화기 의상을 빌려 입고 정동을 돌아보는 ‘정동환복소’에서 일제강점기 때 일본 헌병의 옷과 일왕의 옷 등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덕수궁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장소여서 일제를 상징하는 의상을 전시하고 대여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에 대한 비판은 거셌다. 을사늑약은 ‘한일협상조약’이라고도 불리며 일본이 한국의 식민화와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정치적인 내정을 장악하는 조약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 측은 “행사장 내 관리 감독을 통해 부적정한 부분은 조치해야 했으나 일부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행사를 대행한 업체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해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동에 있는 덕수궁 중명전은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곳”이라며 “지난달 재개장한 광화문광장 앞 버스정류장에 조선총독부와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포함돼 논란을 빚은 후 또 이런 일이 벌어져 더 큰 논란이 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울시뿐 아니라 모든 지자체가 진행하는 각종 행사에서는 국민 정서를 먼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는 큰 교훈을 반드시 잊지 말야아한다”고 덧붙였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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