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권력의 향방에 가장 민감한 것일까. 지난 6일 한 일간지에서는 “2월 들어 민주통합당 등록 출입기자가 900명을 돌파했으며 이는 새누리당 출입기자와 비슷한 숫자다”라고 보도했다. 기사를 접한 민주통합당 관계자들은 축포를 터뜨렸고 대변인실에서는 “1000명을 돌파하면 기념떡을 돌리겠다”고 선언했다. 당의 인기도가 역전되면서 공천 과정에서도 새누리당은 파리가 날리는 반면 민주당은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과도 일맥상통한 ‘기현상’이다.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등록된 출입기자는 1800명에 육박하지만 정작 국회를 출입하는 기자는 1300여 명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국회를 상시적으로 출입할 수 있는 ‘정식등록’ 기자는 50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정당 취재가 대부분 국회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양당의 출입기자 수는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에 관해 권혁기 민주통합당 대변인실장은 “출입기자가 증가하는 것과 민주통합당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은 좀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통합 이후 민주통합당에 대한 기사량이 전보다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새누리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국회 출입이 가능한 기자에 한해 출입기자 등록을 받고 있다”고 하면서도 “출입기자로 등록한 이후 실제로 출입을 하지 않거나 새누리당 관련 기사를 생산하지 않더라도 등록을 취소시키는 등의 별도 조치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등록만 하고 실제 출입을 하지 않아도 출입기자 신분이 유지되는 것이다.
양당의 대변인실은 출입기자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별다른 제재를 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새누리당 대변인행정실의 박 아무개 씨는 “우리 쪽에서 먼저 등록을 취소할 경우 해당 기자가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다. 그저 기자들의 양심에 맡길 뿐이다”라고 밝혔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
기자 수와 인기 비례? 그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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