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대표적 여름 휴양지인 서산·태안 지역구가 4ㆍ11 총선의 충청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은 변웅전 현 의원이 지난 15대 때(1996년) 첫 당선된 뒤 17대 낙선을 거쳐 18대에 다시 배지를 단 ‘변웅전 선거구’로 불릴 만한 지역이다. 이번에도 자유선진당을 업고 단독공천 신청을 해 출마가 유력시된다. 이에 맞서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모두 5명. 이들 가운데 6군단 부대장 출신의 박흥순 삼흥산업 대표가 먼저 눈에 띈다. 30여 년간의 군 생활을 주로 기무사 등의 정보보안 분야에 종사해온 박 대표는 지역정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와 함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새누리당의 공천권을 다툴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여기에 문제풍 전 낙농진흥회장, 유상곤 전 서산시장, 이기형 우리화이낸셜 상임감사위원이 예비후보로서 1차 관문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명숙 대표의 최측근인 조한기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이 나서고 무소속으로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지역은 변 의원이 오랫동안 지역맹주로 자리 잡아왔고 자유선진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에게는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역 일부에서 세대교체에 대한 여론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지난해 10월 서산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소속 시장이 당선되면서 지역정당 지지세가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에서 신선한 인물을 내세울 경우 변 의원과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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