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점포 시범 도입 일주일 만에 예약 마감 인기 폭발…설문조사서 세대 불문 60% 이상 “이용하고 싶다”
미용실 체인점을 운영하는 이토 히로유키 씨는 “어느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일런트 미용실’에 대한 글을 올렸더니 3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고 밝혔다. 대부분 “이런 미용실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조용히 스타일링만 받고 싶었다” 등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더욱이 “손님과 대화를 안 한다고 혼난 적 있다”며 “무언(無言) 접객이 미용실에서도 인정받는 날이 온 것 같아 기쁘다”는 미용사도 있었다.
이토 씨는 “고객을 위해서도 미용사를 위해서도 필요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어 11개 점포에 관련 서비스를 도입해 봤다”고 전했다. 그랬더니 전 점포 예약이 일주일 만에 꽉 찼다는 것. 그는 “SNS에서의 반향과 더불어 실제로 호응이 높은 것을 보고 수요를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침묵 접객’을 콘셉트로 한 전문 미용실을 열게 됐다.
스타일링 도중 대화를 나누지 않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사전에 확실히 듣는 시간을 갖는다. 예컨대 어떤 헤어를 원하는지 사진을 보면서 상담한 후 스타일링에 들어간다. 이토 씨에 따르면 “고객이 말을 걸면 미용사가 상냥하게 응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먼저 말을 걸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고객은 조용한 시간을 확보하고, 미용사는 그만큼 집중해 최상의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대화가 없는 대신 고객들은 스마트폰을 보거나 미용실에서 제공하는 태블릿으로 전자책을 읽는다. 이토 씨는 “대화하기 싫다기보다는 원하는 대로 편하게 있고 싶은 고객이 많다”고 분석했다.
일본 매체 ‘오리콘뉴스’는 “코로나 사태와 맞물리면서 말을 걸지 않는 침묵 접객 서비스가 인기”라고 보도했다. “특히 미용실의 경우 고객과의 대화가 서비스의 일부처럼 받아들여졌는데, 그마저도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10~6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미용실에서 스태프와 대화하고 싶은가”를 묻자, 응답자 중 58%가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필요한 설명만 듣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의견이다. 또한 “침묵 미용실을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를 묻자, 세대를 불문하고 60% 이상이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매체는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음식점에서는 ‘침묵 식사’, 목욕 시설에서는 ‘침묵 목욕’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용실에서도 ‘침묵 커트’가 정착할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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