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선 이날 협약식이 ‘아태협 코인’으로 불리는 APP427이 대북 코인으로서 정통성을 확보하는 첫 단추였던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태협은 우경협과 손을 잡고 2019년 7월 발행한 대북코인 APP427 프로젝트에 추진력을 더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 협약식과 관련해 이렇게 분석했다.
“북한과 암호화폐 발행 합의를 하지 못했던 아태협이 이미 북한과 합의를 마친 우경협과 손을 잡은 행사다. 이미 발행된 APP427을 갖고 북한과 협력을 하려면 우경협 도움이 필요했다. 사실상 우경협과 우회계약 형식 업무협약을 통해 대북 코인 발행 정당성을 어필하려는 절차였던 것으로 보인다.”
협약식엔 아태협 안 회장과 우경협 정 아무개 회장이 참석했다. 또한 아태협에선 대변인 A 씨와 김 아무개 본부장, 김 아무개 실장 등 핵심 관계자들이 행사에 자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2021년 9월 이 B 매체에서 이재준 전 고양시장의 ‘옥류관 1호점 추진사업’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리종혁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농락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기사를 작성했다. 해당 기사는 이재준 전 시장이 옥류관 1호점 추진사업 관련 고양시의원 질의에 답변한 것을 두고 아태협 관계자의 멘트를 인용해 “이재준 고양시장 답변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적었다.
바로 다음 문장부터 아태협 대변인의 말이 나왔다. 아태협 대변인이 “이재준 고양시장은 2018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통해 옥류관 고양시 유치를 선언했었다”며 “아태협은 2018년 12월 북측으로부터 ‘옥류관을 고양시에 건설한다’는 동의서를 다시 받아왔다”고 답했다는 것. 이어 아태협 대변인이 “이재준 시장은 (동의서를 받아온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옥류관 건립에 대한 언급도 없이 시간만 흘려보냈다”며 “이런 이 시장 행보는 남북화해 분위기에 재를 뿌리는 행위”라고 질타했다는 내용이 기사에 게재됐다.
기사에 등장한 아태협 대변인 이름은 A 씨 이름과 같았다. 취재 결과 아태협 대변인과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 A 씨는 동일 인물이었다. 아태협 대변인과 기자를 겸직하면서 A 씨가 자신의 멘트를 기사에 ‘셀프 활용’한 것. A 씨의 기자 활동 흔적은 아태협 홈페이지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아태협 홈페이지엔 A 씨의 전 직장으로 파악되는 C 매체 보도물이 몇 건 있었다. 마찬가지로 A 씨가 작성한 아태협 관련 보도였다.

A 씨는 김 전 부원장, 이 전 부지사 등과 ‘소셜미디어 친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온라인상에서 김 전 부원장과 안부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아태협과 협약을 맺었던 우경협 정 회장도 A 씨 친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일요신문은 11월 23일 A 씨가 재직 중인 B 매체 사무실을 찾았다. B 매체 관계자는 “A 씨가 이곳에 재직하기 전에 아태협 대변인이 아닌 아태협 홍보대변인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인 기사에 본인 멘트를 쓴 것이 이상하긴 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A 씨는 일요신문과 통화에서 “지금은 아태협 대변인을 하고 있지 않다”며 “2021년 10월 그만뒀다”고 밝혔다. ‘아태협 대변인과 기자직을 겸직했던 것이냐’는 질문에 A 씨는 “보수를 받고 했던 일이 아니고 봉사 비슷하게 한 것”이라면서 “최근 아태협 관련 내용은 잘 모른다. 지금은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