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9월 19일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차 방북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만수대창작사를 직접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한 문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예술이 남과 북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이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아태협은 2018년과 2019년 경기 고양시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라는 국제행사를 경기도와 함께 주최했다. 2018년 고양에서 주최한 행사에는 북한 미술작품 45점가량이 전시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통일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전시 작품 중 3점만 반입 승인을 받았으며 나머지 42점은 통일부가 승인을 하지 않은 작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협은 북한 미술작품을 활용한 가상자산 사업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태협 측 코인 안내 책자엔 “다양한 상품 중 북한 예술품을 주 타깃으로 한다”면서 “북한 예술품은 세계 유일 미개척 시장으로 국내 다양한 수집가들에게 알리고 입찰한다면 좋은 시장이 돼 남북교류 협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란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태협은 만수대창작사 그림을 NFT(대체불가능토큰)로 변환해 거래 사이트에 등록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가상자산을 발행해 태국 소재 거래소에 상장하기도 했다.

안 아무개 아태협 회장은 10월 5일 JTBC 인터뷰를 통해 “(북한 미술작품은) 북한 인사가 아닌 중국동포를 통해 (기증)받은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만수대창작사는 국제 동상제작업계 선두주자이자 북한 김정은 지도부 돈줄로 알려져 있다. 만수대창작사가 제작한 주요 동상 작품은 북한 평양 만수대에 설치된 김일성·김정일 동상, 주체사상탑이 있다. 만수대창작사는 아프리카 소재 국가에서 직접 동상을 제작해주며 외화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만수대창작사는 보츠와나, 앙골라, 차드, 토고, 적도기니, 짐바브웨 등에 동상제작 사업을 주도하며 외화를 벌어들였다. 이런 사업 이력이 만수대창작사를 유엔안보리 제재대상에 들게 했다.
유엔안보리는 대북제재결의 2321호를 통해 북한의 돈줄로 여겨지는 동상 수출을 금지했다. 만수대창작사 해외 법인인 ‘만수대해외프로젝트그룹’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2022년 8월엔 아프리카 베냉에 여성 군인을 형상화한 30m 높이 동상이 세워졌다. 해당 동상은 만수대창작사 ‘위장회사’인 청룡국제개발회사가 베냉 정부로부터 사업을 수주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대북제재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그는 “만수대창작사는 그림을 제작과 유통 판매를 모두 다 할 수 있는 조직”이라면서 “만수대창작사가 미술작품으로 달러를 만들면 그 자금은 조선노동당 비자금으로 활용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근 북한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부상한 것은 가상자산 해킹을 통한 외화 탈취”라면서 “가상자산의 경우엔 아직 국제적으로 제도권에 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북제재를 피할 만한 자금세탁 과정을 거칠 수 있어 북한의 새로운 자금 통로로 떠올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코인이 있기 전 미술품이 있었다”면서 “미술품의 경우 가치를 측정하는 감정사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미술품 제작과 판매를 담당하는 조직이 만수대창작사”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만수대창작사 미술작품으로 어느 정도 외화를 벌어들였는지는 가늠이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이라면서 “북한 입장에선 가장 확실한 능력으로 가장 불투명하게 자금을 유입할 수 있었던 통로가 만수대창작사”라고 지적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만수대창작사의 외화벌이 자금 흐름 구조와 관련해 “만수대창작사가 벌어들인 외화는 조선노동당 재정경리부를 통해 아마 북한 지도부로 직접 들어가는 구조일 것”이라면서 “북한 지도부의 자금을 관리하는 당 서기실이 자금의 최종 종착지가 될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