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도담소에서 경기도 청년정책 맞손 간담회, ‘정기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약속 지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5일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경기도 청년정책 맞손 간담회(맞손 경청의 날)’를 열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제약을 받는 장애인이나 경제적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우리 청년들도 복잡하고 구조적인 환경 속에서 자유를 제약받고 있다”며 “제약받는 자유의 종류가 다를 뿐 우리 모두가 자유에 제약을 받는 사람들이다. 각각의 양태에 맞는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 기회다. 경기도정의 큰 방향은 더 많은 기회와 더 고른 기회를 주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청년에게 자유를 허용한(기회) 사례로 전날 월드컵 시민응원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5천 명이 넘은 도민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데에는 단합된 기를 모아 축구 대표단에게 힘을 주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10.29 참사’ 때문이었다”며 “청년들이 자기 젊음을 발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힘을 얻는 것은 이태원이든 월드컵경기장이든 자연스럽고 권장할 일이다. 우리 사회, 기성세대, 정부·공공이 안전문제에 예방·대처함으로써 5천 명이 넘는 인원이 응원해도 사고 없이 모두가 즐거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김동연 지사가 지난 9월 17일 청년의 날에 열린 ‘제2기 경기도 청년참여기구 발대식’에서 “정기적으로 청년들과 대화하면서 수시로 청년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듣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행사에는 경기도 홈페이지 열린도지사실과 경기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원한 경기도 청년 40명이 함께했다.
이날 참석한 청년들은 김동연 지사에 △배달특급 활성화 △청년 취미공간 조성 △온라인 소통창구 활성화 등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경기도는 내년에 ‘청년 사다리(저소득학생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 ‘청년 기회 시리즈’를 하려 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김 지사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는) 청년의 말뜻도 우리 사회의 무한경쟁에서 비롯된 승자 독식구조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경기도는 반도체·수소경제 투자를 유치하는 등 경제와 사회 역동성을 의미하는 ‘더 많은 기회’를 오른쪽 바퀴처럼 두고, ‘더 고른 기회’를 왼쪽 바퀴처럼 해서 수레의 두 바퀴가 똑같지는 않더라도 균형 있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청년들은 다 제 자문위원들이다. 주제에 제약을 두지 않고 무슨 얘기든지 듣고,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하겠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만들었다”라며 “동두천 등 멀리서도 오셨는데 다음 달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청년을 만날 테니 기회 될 때마다 신청해 주시라”고 덧붙였다.
행사에서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연주 공연팀 ‘에이블뮤직그룹’이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즉석사진 촬영 부스도 마련해 청년들이 격의 없이 도지사와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간담회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청년과의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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