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로 명품 결제·해외여행까지 ‘펑펑’ 폭로…초록뱀에 인수합병 때 횡령 은폐 의혹도 ‘시한폭탄’
이 직전 권 대표가 법인카드로 명품을 구매하거나 경영진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니며 해당 경비 역시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온 뒤에야 발표한 것을 두고 대중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마치 중대한 결심을 한 양 생색을 내고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여기에 전·현직 직원들과 오랫동안 후크엔터를 봐 온 이승기의 오랜 팬들 사이에서도 권 대표를 겨냥한 새로운 폭로를 예고하고 있어 눈길이 모인다.
11월 30일 권진영 대표는 공식입장을 내고 "매니저로 25년을 살았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번 일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은 처음 겪는 것 같다"며 "어떤 다툼이든 오해든 그 시작과 끝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25년을 다해 만든 회사 후크엔터테인먼트에게도 그리고 지금 소속 연예인들에게도 어떤 피해도 가지 않기를 바란다"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최근 불거진 이승기의 음원료 미정산 문제에 대해서는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갑자기 일어난 사태로 매일매일이 지옥이었을 우리 후크엔터 직원들께도 다시 한 번 이번 사태로 보고 싶지 않은 뉴스를 접하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폭로된 내용을 종합하면 후크엔터는 △이승기의 음원료를 18년 동안 한 번도 정산해 주지 않았고 △이승기로부터 받은 투자금 47억 원을 유용한 의혹이 있으며 △이승기의 매출 내역서를 계약 체결 14년 만인 2018년에야 제공한 것으로 미뤄 음원료 외에 누락된 수익금이 더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후크엔터 측은 음원료 정산을 포함해 이승기와의 채권채무관계가 2021년 모두 해소됐다고 주장했으나 이승기의 법률대리인은 "음원료 지급 정산서 자체를 받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해소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후크엔터가 주장한 채권채무관계 정리 합의서는 투자금 47억 원을 대여금으로 처리한 뒤 상환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일 뿐, 지금 문제되고 있는 미정산 건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 더해 권 대표는 법인카드 유용 문제도 불거진 상태다. 30일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월 한도 8000만 원의 법인카드를 사용해 2016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6년 동안 연봉 26억 원 외에 약 28억 원을 유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0~2022년 동안 결제된 법인카드 금액 2억 7000만 원에서 명품 매장에서만 48회가량 결제됐다고 디스패치는 전했다.
경영진과 함께한 숙박비 1000만 원 상당의 해외여행도 법인카드로 결제됐으며 자신의 절친을 감사로 임명해 개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하게 하거나 친동생을 후크엔터의 직원으로 등록해 4억 원 상당을 지원하는 한편, 어머니에게도 월 500만 원 카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반면 이승기에게는 월 200만 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준 뒤 간식 비용까지 개인 돈으로 지불하게끔 매니저를 질책했던 것으로 알려져 대중을 공분케 했다.
후크엔터는 2021년 12월 초록뱀미디어에 인수합병 되기 전 권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었다. 사내이사나 감사가 있었다곤 하지만 모두 권 대표의 친구이거나 지인들이어서 그의 법인자금 유용을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던 셈이다. 회계 장부를 관리하는 회계팀 직원조차 권 대표를 두려워해 긴 시간 이를 묵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의 횡령 문제가 불거지면서 후크엔터의 전·현직 직원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비교적 나중에 후크엔터와 계약을 체결한 이서진이나 윤여정, 박민영의 경우는 수익금 배분 비율도 소속사보다 높고, 출연료 등 수익에 있어서 이승기만큼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은 없어 보인다. 오로지 이승기에게만 일어난 일"이라며 "지난 번 압수수색 이유로 횡령이 제시됐는데 아직 전 직원들이 더 공개하지 않은 횡령 관련 자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런 내용을 숨기고 회사 지분을 넘긴 권 대표에 대해 초록뱀미디어 측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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