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제연구원, 석유화학·기계·철강 등 부진…자동차 완만한 성장 예상
보고서는 동남권 경제가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1%대의 미약한 성장에 그치면서 지역경제 활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심리 위축, 투자 감소 및 수출 둔화, 부동산경기 하락 등을 성장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제조업은 자동차가 완만한 성장에 그치는 가운데 석유화학, 기계, 철강 등 대부분의 주력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조선은 생산 증가세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비스업도 역자산 효과 우려, 소비심리 약화, 이자부담 확대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 등으로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으며, 국내외 이동 및 여행 수요 증가 등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의 경우 정부 주택공급 계획, 수주물량 착공, 자재수급 안정화 등에 힘입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건설투자 부진, 기업 자금조달 애로, SOC 예산 감소 등이 반등 속도를 제약하면서 미약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산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는 내수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높지 않을 전망이다. 내수는 누적된 대기물량, 부품 공급난 완화, 기저효과 등을 개선요인으로 지목했으며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수요 위축, 미국 IRA 불확실성 및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은 높은 성장세를 전망하며 생산의 경우 2021년 수주한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이 본격 건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000만 CGT(표준선환산톤수: Compensated Gross Tnnage)에 달하는 수주잔량이 확보된 만큼 당분간 업황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주는 선별적 수주 경향, 해운시황 하락, 컨테이너선 과잉발주 우려 등으로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은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자급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기 둔화,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 전방산업 부진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에틸렌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공급과잉 우려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틸렌 스프레드 급감, 친환경 기조에 따른 원가부담 상승 등으로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계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전망했다. 내수는 설비투자 감소, 건설투자 위축 등으로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수출 역시 제조업 부진, 건설기계 수입수요 둔화,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올해보다 부진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는 건설투자 감소, 가전수요 위축, 미약한 자동차 생산 증가세 등을 부진 요인으로 지목했으며 수출은 주요국 산업활동 부진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인프라 투자 필요성 확대 등도 지속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동남권 경제는 내년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추세가 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경기 침체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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