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고 공부하는 시대는 끝났다. 그동안 우리는 입시를 위한 성적에 목적을 두고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해왔다.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 꿈에 목적을 두고 적성에 맞는 것을 선택했을 때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고교학점제. 2023년부터 달라질 '요즘 학교, 요즘 공부법 고교학점제'에 대해 알아본다.
2023년 일반계고 고1부터 '고교학점제'가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고교학점제'는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과정 대신 학생들이 자기 진로와 적성에 따라 '맞춤 수업'을 듣게 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교육제도다. 2025년부터는 모든 고교에 전면 도입된다.
전남 화순의 능주고등학교는 2019년부터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수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교실을 리모델링 했을 정도로 고교학점제에 진심이다. 줌인 센터, 멀티미니어 러닝룸, 학습 스튜디오, 블렌디드 클래스룸 등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역량과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능주고에 진학 중인 고등학교 2학년 배지원 군(18)은 요즘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촬영하는 데 푹 빠져있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에 편집까지 맡았다. 어렸을 때부터 기계 조립을 좋아해 이과 방향으로 진로를 고려했던 지원군이지만 최근 영상 촬영용 드론을 조립하고 촬영한 후 진로를 바꾸었다고.
교내 선택 수업엔 영화 관련 수업이 없었지만 지역 대학(목포대) 연계 수업으로 학점을 획득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지원 군. 항상 지치고 우울하다는 여느 학생과는 달리 학교에 가는 게 행복하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90년대만 하더라도 공부 대신 꿈을 팠던 이들은 '괴짜' '말 안 듣고 속 썩이는 구제불능'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그런데 그 괴짜들이 지금 사회를 움직이는 주류가 됐다.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자율주행 자동차 트랙, 이곳에서 왕년에 당구 좀 쳤다는 박대혁 상무이사(45)('S'자율주행토탈솔루션기업)를 만났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꿈도 없이 공부는 뒷전이었던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컴퓨터 프로그램 작업을 구경하게 되면서 인생 역전. 컴퓨터에 관심이 생기면서 'C언어_시스템 프로그래밍 언어'가 들어간 모든 책을 섭렵하기 시작한다.
이후 프로그램을 만드는 영상 통화 기업, 자동차 기업을 옮기다 최종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 구축 중심에 서게 됐다. 공부와는 벽을 쌓은 줄 알았던 그가 공부에 빠지게 된 비결은 오직 '재미'와 '적성'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수업, VR로 하는 미술수업, 로봇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수업 등 기성세대는 듣도 보도 못한 낯선 과목이 바로 요즘 학생들의 이수 과목이다. 교실에서 만난 학생들의 집중력은 몰입에 가깝다. 학생들이 명확한 꿈을 쫓을 수 있게 다양한 교과목을 끊임없이 도입하고 시도하고 있는 교사들을 만나봤다.
1994년부터 고교학점제를 도입한 이후 고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에서도 일부 선택 과목제도를 시행 중인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가 교과 시간과 이수 기준을 정하면 그 외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운영 방식을 정한 후 진행하고 있다.
3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고교학점제를 시행해 온 고교학점제 선도국가 '핀란드'를 찾아가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고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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