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지중해식 식단과 마테차 즐겨…호날두, 고단백 식사와 쪽잠·냉각요법 고수
대부분의 유명 선수들이 그렇듯 메시의 정확한 식단이나 훈련 방법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그나마 알려진 바는 메시가 고지방 지중해식 식단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 정도다. 이런 식단은 혈관을 청소하고, 활력을 증강시키며, 특히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메시가 처음부터 이런 식단을 고수했던 건 아니다.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전통적인 식단에는 육류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아르헨티나의 국민 음식이라고 하면 바비큐 스테이크, 갈비, 초리조(양념을 가미한 반건조 소시지), 소시지 등을 꼽을 수 있다.
메시가 육류 섭취를 자제하기 시작한 데는 이탈리아 영양학자 줄리아노 포서의 조언이 컸다. 2014년부터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과 일해온 포서는 메시를 위해 물, 올리브유, 통곡물, 신선한 과일 및 채소 등 다섯 가지 핵심 요소를 기본으로 하는 식단을 설계했다. 그리고 여기에 견과류와 씨앗류를 충분히 곁들였다.
포서는 ‘인디펜던트’를 통해 “아르헨티나 사람들과 우루과이 사람들이 먹는 육류의 양은 소화하기 어려울 만큼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물론 운동선수들에게 육류는 높은 단백질 함량 때문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식단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을 경우, 오히려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해 해가 될 위험이 있다. 또한 육류에 치우친 식습관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결국에는 심장 건강을 악화시키고 오히려 활력을 떨어뜨린다.
메시의 전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에 따르면, 메시가 가장 좋아하는 육류는 뿌리채소를 곁들인 로스트 치킨이다. 이 ‘메시표’ 로스트 치킨은 닭다리 네 개, 서양 대파, 양파, 당근, 감자 등을 함께 곁들여 조리하며, 여기에 다진 마늘, 올리브 오일, 소금, 신선한 백리향으로 양념을 한다.
지중해 식단의 특징은 과일, 채소, 통곡물뿐만 아니라 올리브유, 견과류, 생선을 많이 먹는다는 점이다. 이런 식단은 심혈관 질환 예방을 포함한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며, 특히 장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구력과 근력, 체중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지방과 단백질 함량은 높고, 탄수화물은 적은 지중해 식단은 비단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이롭다.
메시의 건강 비결 가운데 또 하나는 바로 마테차다. 평소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기로 유명한 메시는 대신 마테차를 즐겨 마신다. 하지만 메시가 처음부터 이렇게 마테차를 마셨던 건 아니다. 그 역시 과거에는 탄산음료를 입에 달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가끔 경기 중에 구토를 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2018년 ‘라 코르니사’ 인터뷰에서 메시는 그라운드에서 종종 구토를 했던 이유가 나쁜 식습관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요컨대 바르셀로나에서 유년 시절을 보낼 무렵 탄산음료에 중독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메시는 “나는 수년 동안 나쁜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초콜릿, 탄산음료 등 몸에 나쁜 건 다 먹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탄산음료에 중독돼 있었던 선수는 메시뿐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어린 선수들은 탄산음료를 끊지 못했고, 이를 보다 못한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이었던 펩 과르디올라는 결국 훈련장에서 탄산음료 자판기를 없애버렸다.
포서 역시 메시에게 식단에서 탄산음료를 빼라고 지시했다. 이외에 술, 밀가루, 붉은 고기 등도 함께 끊으라고 조언했다. 포서는 설탕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설탕은 근육에 가장 나쁜 음식이다. 설탕은 멀리 할수록 좋다.”
그 결과 현재 메시는 마테차를 즐겨 마시고 있다. 마테차는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와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을 포함해 몇몇 축구 선수들이 즐겨 마시는 차로도 유명하다. 전통적인 남미의 차인 마테차는 보통 뜨겁게 마시지만 차갑게도 마시며, 각성제 역할을 하기에 집중력과 기분을 향상시키고, 숙면을 취하게 해준다. 또한 녹차처럼 폴리페놀 항산화제를 함유하고 있어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메시가 72kg의 몸무게를 유지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도 바로 이 마테차 덕분이다. 또한 마테차에 들어있는 비타민 B와 C는 신진대사와 면역체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호날두는 어떨까.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활력이 넘치는 호날두의 건강 비결은 고단백 식사와 쪽잠에 있다. 그리고 크라이오테라피(극저온 냉각요법)도 빼놓을 수 없다.
고단백 식단을 위해 호날두가 고집하고 있는 음식은 다름 아닌 아보카도다. 특히 아보카도 토스트는 호날두가 낮 동안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 간식이다. 영양이 풍부한 아보카도에는 건강한 지방뿐만 아니라 심장과 폐 건강에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히 칼륨과 엽산이 풍부해 심장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몸 구석구석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를 생성해 근육 활동을 돕는다.
이 밖에도 호날두는 아침 식사로 치즈, 햄, 저지방 요구르트를 즐겨 먹는다. 유제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살이 찔 수 있지만, 적은 양만 먹거나 저지방 제품을 선택하면 오히려 근육을 생성하는 단백질과 건강한 뼈를 유지하기 위한 칼슘의 풍부한 공급원이 될 수 있다.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호날두는 육류를 충분히 섭취하되 가능한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즐겨 먹는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전속 요리사인 루이 라브라도르에 따르면, 호날두는 특히 신선한 생선을 좋아한다. 호날두가 주기적으로 먹는 생선은 황새치, 농어, 도미, 대구 등이다. 이 흰살 생선들은 붉은 고기에 비해 단백질은 높지만 지방은 적은 편이다. 영국건강보험공단(NHS)에 따르면, 특히 농어와 도미는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오메가3 지방산의 풍부한 공급원이다.
닭고기 역시 호날두가 가장 좋아하는 육류 가운데 하나다. 호날두는 한때 닭고기를 가리켜 “고단백이면서 저지방이 환상적으로 조화를 이루었다”면서 ‘마법의 음식’이라고 칭송하기도 했었다. 호날두가 육류만 고집하는 건 물론 아니다. 샐러드, 통곡물, 신선한 과일도 매일 접시 한 가득 먹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었던 리 그랜트는 호날두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식사할 때면 당시 유행했던 곡물인 퀴노아를 꼭 빼놓지 않고 먹었다고 말했다. 남미에서 유래한 퀴노아는 밀과 같은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이 더 풍부하고 항염증성 특성을 가지고 있어 슈퍼푸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무엇을 먹느냐뿐만 아니라 언제 먹는지도 중요하다. 호날두가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 호날두는 하루 종일 조금씩 자주 먹는 식습관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있다. 요컨대 고단백 식사를 하루에 여섯 번으로 나눠 먹는다. 다만 이처럼 조금씩 자주 먹는 식사 습관의 장점에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쟁이 되고 있다.
호날두가 절대 입에 대지 않는 음료는 콜라, 사이다 등 설탕이 든 모든 종류의 탄산음료다. 다만 가끔씩 ‘치팅데이’를 정해놓고 아들과 피자 정도는 먹는다고 밝힌 바 있다.
낮잠을 쪼개 자는 습관도 호날두의 건강 비결이다. 한 번에 90분씩 다섯 번에 나눠 잠을 자며, 총 수면 시간은 하루에 7시간 30분이다. 다상수면 기법으로 알려진 이 방법의 기본 개념은 정상적인 수면 주기를 여러 번의 낮잠으로 나누어 자는 것이다. 대체로 아기들의 수면 패턴이기도 한 이 수면 습관의 이점은 생산성 및 주의력 향상,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 등에 있다.
호날두가 선호하는 극저온 냉각요법은 영하 200℃의 냉각실 안에서 5분 정도 머무르는 테라피다. 극저온 상태에서 혈액순환이 촉진됨으로써 염증과 부상으로 인한 부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날두 외에 우사인 볼트, 엘링 홀란드 역시 이 요법의 마니아며, 운동선수들의 경우에는 근육통을 완화하고 경기와 훈련 사이의 회복 시간을 향상시키기 위해 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과하게 사용할 경우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건강한 세포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5분 이상 사용해선 안 된다. 거의 10년간 극저온치료법을 실시해온 호날두는 영하 160℃에서 3분 동안 머무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극저온 냉각요법의 효과에 대한 과학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효과가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없지만 플라시보 효과 때문에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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