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제위기 극복 비상경영회의’…철도 중심은 ‘국민’
이종국 대표이사는 모든 간부들이 참여한 비상경영회의에서 정부가 공기업에 요구하는 것도 혁신이고 SR의 존재이유도 철도산업 혁신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30일 발생한 평택 통복터널 전차선 사고와 관련해 정부조사와 별도로 반드시 사고원인을 찾아내고 △터널 내 작업의 적절성 △열차 고장원인 △정비 및 부품 조달 △고객보상 △향후 법적 조치 등 관련 사항에 대한 개선방안을 찾아 혁신모델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날 서면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국민안심 철도 실현 △고객 감동 철도 서비스 제공 △미래성장 철도혁신 추진 △지속가능한 경영체제 구축 △소통과 상생의 조직문화를 주요 사업방향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도 “경제 위기 극복은 단순한 절약과 절감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서비스 선택권 확대와 합리적 경쟁을 통한 철도산업 발전이라는 설립근거와 취지에 맞도록 에스알과 철도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한해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이사는 “공기업의 주인은 ‘국민’이며 철도산업의 목표도 ‘국민’”이라며 “철도인만을 위한 철도산업의 관례를 깨기 위해 임직원 한명 한명이 혁신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이종국 대표이사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에스알 임직원 여러분
2023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 소망하는 일 이루시기를, 그리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에스알은 여러분의 헌신으로 위기 속에서 수많은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해서 2년 동안 지속된 영업적자를 끊어내고 약 170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가운데, 7월 탈선사고를 비롯한 철도시설 장애로 인한 수익손실까지 극복하고 이뤄낸 결실이기에 더욱 값집니다.
또한 SRT 신조차량 14편성 발주를 시작하고, SR이 운영하는 차량기지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지속성장을 위한 철도운영 인프라도 확보했습니다. 공공 서비스도 강화했습니다. 철도 공익 서비스 확대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고객 편의를 더욱 확대해왔습니다.
철저한 안전관리로 국토교통부 ‘철도안전관리 수준 평가’는 해마다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이제 당연하게 여길 정도로 세계 최상의 열차 운행 정시율은 우리의 자랑입니다. 또한 상생의 노사문화를 기반으로 8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을 실현했으며, 공공기관 중에서 선도적으로 직무 성과중심 보수체계를 도입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에스알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자랑스런 에스알 임직원 여러분. 2022년이 위기를 극복하고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2023년은 완전체 에스알을 향해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어 갑시다. 우리는 에스알의 비전을 새로 제시했습니다. ‘새로운 상상 국민의 철도플랫폼’에서 ‘혁신 선도, 국민의 철도플랫폼’으로. ‘새로운 상상’을 국민에게 현실로 만들어 드리기 위해, 우리 에스알이 혁신을 선도해 나갑시다.
첫째, ‘국민안심 안전철도’를 실현합시다. 절대안전 확보는 철도의 기본이자 최고 서비스입니다. 이를 위해 ‘사고 이후 수습’이 아니라 ‘사전 예방–사후 피해 최소화’ 중심으로 철도안전관리체계를 개선하겠습니다. ‘철도 중심’의 안전체계도 ‘고객과 근로자 중심’ 안전체계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철도에서 반복적, 관행적으로 이뤄오던 안전관리 방식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하고, 항공 등 타 교통산업의 위험관리체계를 벤치마킹해서 안전 관리체계를 한 단계 높여나갑시다. 안전을 위한 예산은 비용이 아니라 에스알 최선의 투자입니다. 최상의 안전관리로 ‘가장 안전한 교통서비스 SRT’라는 인식이 국민의 마음속에 자리 잡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고객 감동 철도 서비스’를 제공합시다. 새로운 차량이 도입될 때까지 에스알은 기본 SRT 32편성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해야합니다. 이를 위해 고객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수송계획을 세우고, 저수요 구간 할인 확대, 병합승차권 확대 등 승차권 다양화로 더 많은 국민이 SRT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선 운행은 물론 GTX 사업 운영, 남부내륙선 등 운송사업 확대로 지속가능한 철도운영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철도서비스도 고객 중심으로 재편하겠습니다. 정시성 지표를 열차에서 이용 승객으로 전환하여 고객 평균 지연시간을 관리하고, 공공할인 대상 확대, 교통약자 편의 서비스 강화, 장애인 안전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하여 누구나 열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객감동 서비스를 위해 5G, 증강현실, 메타버스, 대화형AI 등 첨단 기술도 선도적으로 도입하겠습니다.
셋째, 미래성장 철도혁신을 추진합시다. 지난해 거버넌스 분과위원회가 철도경쟁체제 유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SR의 성과는 물론 앞으로 철도 혁신에 무게를 두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판단이 철도산업 발전과 국민 편익을 높이는 결정이었다는 것을 우리 에스알은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철도공기업으로서 방만의 군살이 조금이라도 남았다면 과감히 도려내겠습니다. 본부와 실의 기능을 조정하고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효율화해서 핵심 업무에 집중하겠습니다. 직원 여러분의 협조로 직무급제를 도입한 데 이어,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 중심의 인사평가제도를 강화하겠습니다.
또 신조차량 발주 단계에서 민간 전문기업의 정비 효율성을 철도산업에 접목시킴으로써, 민간-공공기관 협력체계로 철도정비 혁신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무엇보다 ‘합리적 경쟁을 통한 철도산업 발전’이라는 에스알의 설립근거에 맞도록 현재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공기업 에스알의 명확한 법적 운영 근거와 지원 조항 신설에 앞장서겠습니다.
넷째, ‘지속가능한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우리 임직원 모두가 나설 것입니다. ‘SR형 ESG 가치 창출’ 전략을 추진하고 자원재활용을 선도하는 등 친환경 녹색철도 플랫폼으로 전환할 것입니다. SRT 플랫폼을 활용한 동반성장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국민께서 주신 권한을 행사하는 공기업 직원에게 ‘청렴’은 최소한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청렴하고 공정하지 못한 성과는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공기업 직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확대하고, 이해관계자 동행 윤리 거버넌스 구축으로 윤리문화를 확산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통과 상생의 ‘완전체 SR’ 조직문화를 만들어갑시다. 일방적인 지시나 보여주기식 관행들은 퇴출하고, 위에서부터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직책은 권한을 누리는 자리가 아닙니다. 대표이사, 본부장, 처장 등의 존재 이유는 불필요한 일을 걷어내고, 부서원의 책임을 덜어주는데 있습니다. 대표이사부터 실천하겠습니다. 소통과 상생은 혁신의 출발점입니다. 직원 모두가 원활하게 생각을 소통한 결과로 만들어지는 아이디어가 경영에 반영될 수 있어야 비로소 혁신이 내재화될 수 있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에스알을 만들어 갑시다. 에스알 가족 여러분.
2023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또 2004년 미완의 상하분리 이후 철도산업 구조가 가장 크게 변화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맡겨진 임무가 막중하고 할 일도 많을 것입니다. 에스알은 올해 ‘경제위기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에 들어갑니다. 경제위기 극복은 단순한 절약과 절감이 아닙니다. ‘서비스 선택권 확대와 합리적 경쟁을 통한 철도산업 발전’이라는 설립근거와 취지에 맞도록 에스알과 철도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한해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임직원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혁신적인 사고를 하고, 얼마나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느냐에 따라 철도산업이 달라지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공기업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철도산업의 목표도 ‘국민’입니다. 철도인만을 위한 철도산업의 관례를 깨어냅시다. 그리고 국민을 위한 바람직한 철도산업의 청사진을 함께 그려갑시다. ‘믿음과 신뢰를 주는 SRT, 편리한 지역 이동을 책임지는 SRT’를 만들어갑시다. 그렇게 되면 언론이, 정부가, 그리고 국민이 평가해줄 것입니다. 대표이사부터 먼저 앞장서겠습니다.
국민이 부여한 막중한 사명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국민과 고객에게 새로운 철도의 모습을 만드는 일에 우리의 열정을 모아갑시다. 새해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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