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 발생 시 지체 없이 119 신고해야
-응급실 명절 연휴에도 24시간 진료
[일요신문] 오는 21일부터 2023년 계묘년에 맞이하는 첫 명절인 ‘설날’ 연휴를 보내게 된다. 코로나19가 어느새 우리 일상에 스며든 지도 4년차다. 이에 많은 귀성객들이 고향을 방문해 친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만큼 설음식을 준비하는데 이때 전이나 튀김 등을 많이 준비하게 된다. 순간적으로 방심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화상을 입게 된다. 특히 화상을 입었다면 신속하게 응급 처치를 해야 흉터를 최소화하여 아물 수 있다. 음식을 먹다 목에 걸리는 등 이물질 걸림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온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신우성 센터장은 설 명절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의 응급 처치 방법을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전, 튀김 등으로 인한 기름화상
기름의 가열 온도는 160-200도 가량으로 매우 높은 온도다. 기름은 물보다 점성이 높아 피부에 닿으면 깊은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신속히 응급처치로 대처해야 한다. 기름에 데었다면 피부에 남아있는 기름기를 최대한 빨리 수건으로 닦아내야 한다. 흐르는 물에 화상 부위를 갖다 대 충분히 식혀줘야 한다.
만약 옷 위로 뜨거운 내용물이 흘렀다면 열을 식힌 후 옷을 제거해야 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화상부위에 직접적으로 얼음을 갖다 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순간적으로 통증만 조금 완화할 뿐 오히려 혈액량을 감소시켜 상처를 깊게 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집에서 충분히 응급처치를 했다면 깨끗한 수건이나 살균 붕대로 화상부위를 감싼 후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음식을 먹다 목에 걸렸다면
다음으로 설 명절에 많이 오는 사고는 이물질 사고이다. 만약 음식을 먹다 목에 걸렸다면 첫 번째로 119에 전화해 신고를 해야 한다. 그리고 환자가 기침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가 기침을 할 수 없다면 하임리히 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하임리히 요법은 1974년 흉부외과 의사 헨리 하임리히의 이름에서 유래된 요법이다. 음식이나 이물질 등으로 인해 기도가 폐쇄, 질식할 위험이 있을 때 흉부에 강한 압력을 주어 토해내도록 해야 한다. 목에서 이물질이 나오거나 환자가 의식을 잃는다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환자의 의식이 남아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으로 횡경막을 올려 압박을 주어 가슴 내부 압력을 상승시켜 이물질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다만 떡이나 젤리, 산낙지 같은 음식은 하임리히 요법으로 배출이 잘 안 되는 편이다.
1세 이하 영아는 장기와 뼈가 약해 하임리히 요법을 실시해서는 안 된다. 등 두드리기와 가슴압박을 교대로 실시하는 ‘기도폐쇄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신우성 센터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기나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몇 년간 못 만났던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이번 설 명절이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을 맞이하길 바란다”며 “혹시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19에 지체 없이 신고하고 119대원의 안내를 받아 응급처치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실은 명절 연휴에도 24시간 운영하니 걱정 없는 연휴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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