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8월 15일이 창립예배 예정일임을 공지하는 동시에 6월 15일까지 가산동에 있는 한 건물에서 창립준비예배를 계획하고 있음을 밝힌 상태다.
20년 가까이 삼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청년부흥의 선두주자이자 스타목사로 명성을 떨친 전 목사는 2009년 11월 집무실에서 여성도를 상대로 부적절한 성행각을 벌인 의혹에 휩싸였다. 파장이 커지자 전 목사는 2010년 11월 교회 홈페이지에 ‘교회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사실이 있다’며 사과문을 게재했고 같은 해 12월 사임했다.
전 목사가 사임한 지 불과 1년 반 만에 개척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상에는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성추문 의혹으로 사임했던 전 목사가 교회를 개척할 자격이 되는지, 또 충분한 자숙기간을 거쳤다고 볼 수 있는지 여부다.
▲ 전목사가 새로 개척한 홍대새교회 홈페이지 캡처 화면. |
전 목사와 관련된 잡음과 논쟁이 계속되자 삼일교회는 지난 4월 제직회를 열어 ‘전 목사의 부도덕한 행위와 사임경과, 퇴직금 지급’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전 목사가 철저하고도 공개적인 회개 없이 개척을 하거나 목회직을 새로이 수행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목사 개척설은 사임 직후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왔는데 <일요신문> 역시 취재 과정에서 개척설과 관련된 여러 제보들을 접한 바 있다. 전 목사가 활동하는 지역과 장소, 만나는 사람, 개척 준비 정황을 짐작케 하는 사진까지 등장하는 등 제보는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하지만 개척과 관련된 여러 소문들에 대해 전 목사의 측근은 “전 목사는 몰래 개척할 생각이 없다”며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 목사의 개척설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전 목사 측은 이번 개척이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비판 여론이 일고 교계 주변에서 냉소적인 반응이 터져 나오자 전 목사의 한 측근은 “삼일교회에서 일방적으로 2년 개척금지를 요청하는 신청서를 노회에 접수하였으나 말 그대로 신청일 뿐 결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 목사님이 2년 개척금지에 합의한 적도 없고 전별금이나 퇴직금 문제에 관여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