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더파이터(5세, 수, R137,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가 지난 2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7회 부산일보배 대상경주(G3)에서 우승하며 명실상부 현존 최강마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부산일보배 대상경주는 올해 단거리 최우수마를 선발하는 ‘스프린터 시리즈’의 첫 번째 관문이다. 강력한 우승후보 ‘어마어마’와 ‘라온더파이터’가 부산 원정을 오면서 맞붙는 이번 경주에 많은 팬들의 높은 관심이 쏠렸다.
출발 게이트가 열리고 안쪽 2번 ‘벌마의스타’가 빠른 출발로 선행에 나섰다. ‘라온더파이터’는 15번 외곽에서 출발했으나 3코너에 접어들며 4위로 올라왔다. 시종일관 경주를 이끈 ‘벌마의스타’는 4코너가 되자 2마신 이상 앞서 나갔다.
그러나 직선주로에 이르러 외곽에서 ‘라온더파이터’가 무서운 기세로 ’벌마의스타‘를 쫓아왔다. 가벼운 걸음으로 결승선 전방 200m가 채 되기 전에 손쉽게 추입에 성공하고 미친 듯이 앞서나가 ‘벌마의스타’를 5마신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기록은 1분11초3이다.
이날 경주는 서울과 부산의 단거리 강자 14두가 출전한 가운데, 부산 경주마가 2·3·4위를 차지하며 이어질 ‘스프린터 시리즈’에 대한 부산팬들의 기대감을 크게 만들었다. 경주 초반 순위권에 없던 부산의 ‘쏜살’과 ‘예스퍼펙트’는 직선주로에서 추입해 나오며, 막판 치열한 접전 끝에 3, 4위를 차지해 2위를 차지한 ‘벌마의스타’와 함께 부산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승후보였던 디펜딩 챔피언 ‘어마어마’는 4코너까지 3위로 선두권에서 달렸으나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라온더파이터’가 외곽에서 앞서나가자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승선 전방 50m에서 뒤따라오던 말들의 추입에 밀리며 6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라온더파이터’는 이번 경주로 18전(14/4/0)을 기록하며 4번째 대상경주 트로피를 받게 됐다. 1200m 단거리 출전은 작년 5월 ‘서울마주협회장배(G3)’ 이후 10개월만이다. 작년 10월 2000m 장거리 경주 ‘KRA컵클래식(G2)’에 이어 단거리 경주인 ‘부산일보배’까지 우승하며 올라운더로서 급이 다른 능력을 재입증했다. 올해 ‘라온더파이터’가 연승행진을 재개할 수 있을 지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라온더파이터’와는 두 번째 출전인 ‘임기원’ 기수는 “올해 초 한 차례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부산일보배에서 조교와 교감이 원활할 수 있었다”며 “‘라온더파이터’는 워낙 지구력과 순발력이 뛰어난 말이고, 경주 당일 ‘라온더파이터’의 컨디션 좋았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프린터 시리즈’는 이번 부산일보배를 시작으로 5월 14일 ‘SBS스포츠스프린트’와 6월 18일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로 이어진다. 세 개의 1200m 경주에서 가장 높은 누적승점을 달성하는 말이 1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고 올해의 단거리 최우수마로 선정된다. 부산일보배 경주영상은 유튜브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KRBC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벚꽃도 보고, ICT 경마체험도 즐기세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송대영)은 지난 3월 31일부터 사흘간 '강서낙동강30리 벚꽃축제'에 참여해 상춘객을 대상으로 경마와 승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고 경마와 말산업에 대한 홍보를 실시했다.
강서낙동강30리 벚꽃축제는 올해 6회를 맞는 부산 강서구의 대표적인 봄 축제로 코로나로 인해 4년만에 개최됐다. 벚꽃과 유채꽃, 자연습지 등 부산 강서구의 아름다운 생태문화를 배경으로 다양한 행사와 홍보 부스로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체험과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이번 행사에서 VR고글과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경마대회를 체험하는 ‘VR경마체험’, ICT 로봇을 활용한 ‘로봇 경마대회’·‘교육용 말 로봇 제작’ 등을 운영했다. 진행원의 지도 하에 어린이가 직접 로봇을 조립하고 작동을 응용할 수 있도록 해 방문객에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변에서 쉽게 보기 힘든 ‘미니호스 말 체험’ 이벤트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가장 사랑받는 포니 ‘바우’, ‘코코트리’를 선보였다. 몸집이 작고 온순한 포니는 어린이도 쉽게 다가가서 교감이 가능하여 쉴 새 없이 방문객이 몰렸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송대영 본부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부산경남 대표 가족공원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을 알리고,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이번 행사가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사한 봄을 맞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는 벚꽃과 동백이 만발해 가족단위로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일요일마다 열리는 ‘말죽거리마켓’은 플리마켓부터 푸드트럭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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