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 도동항의 모습. |
▲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울릉공항 조감도. |
▲ 2016년 완공이 목표인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현장. |
기자는 지난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기자협회 공동연수단과 함께 대한민국 최동단 섬 울릉도와 독도를 직접 찾았다. 경상북도에 속해 있는 울릉도는 경북지역 면적의 0.3%에 해당하는 작은 섬이다. 상주하는 주민이 1만 명을 겨우 넘기는 전형적인 오지 어촌이다. 육지에서 울릉도에 도달하는 여객선도 노선당 하루에 한 번꼴로 운행될 정도로 접근성도 매우 취약하다.
그런데 기자는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에 내렸을 때부터 입이 떡 벌어졌다. 아직 휴가철이 다가오지 않은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도동항 주변은 육지에서 올라온 낚시꾼들과 관광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기자는 섬 곳곳에서 번잡한 개발 붐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 기자와 간담회 자리를 함께한 울릉군 김진영 부군수는 “지난 2005년 일본 시네마현 의회에서 독도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우리 땅 독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독도의 모도(母島)인 울릉도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됐고, 그때부터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울릉도는 결국 자도(子島) 독도를 통해 특수를 맞고 있는 셈이었다.
기자는 울릉도 내 대표적인 인프라 개발사업 중 하나인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았다. 사업비 1300억 원 규모로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일주도로 건설 사업은 울릉도 북면지역과 울릉읍을 잇는 도로공사로 이미 오래전부터 울릉도 주민들의 숙원공사로 꼽혀왔다.
현장에서 만난 시공사 대림산업 이호연 소장은 “현재 울릉읍에서 바로 위에 접해 있는 북면으로 넘어가려면 섬 전체를 우회해서 1시간도 넘게 가야 한다. 울릉도 특유의 가파른 현무암질 환경 때문에 공사가 쉽지만은 않다. 현재 공사는 3개의 터널을 뚫어 북면과 읍을 잇고 있다. 공사가 완공되면 소요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울릉도 전역에서는 이밖에도 나리분지 접근로 공사 등 각종 도로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울릉도 제2항인 사동항 개발사업도 눈길을 끈다. 사동항은 울릉도에서 독도로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재 사동항에서는 하루에 2번 독도행 여객선이 뜨고 있다. 3500억 원이 투입되는 사동항 정비사업은 독도 영토관리 강화라는 측면과 관광수요 증가에 따른 대비라는 측면에서 무척 중요하다. 공사는 여객부두와 군·경 부두, 방파제 정비 등을 골자로 한다. 사동항 주변은 착공을 앞두고 각종 중장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밖에도 현재 울릉도에서는 각종 굵직한 인프라 사업이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예산타당성조사 확정 발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울릉공항건설 사업은 울릉도와 독도의 접근성을 단박에 해결해줄 수 있는 핵심 중 핵심 사업이다. 공해상 영토 수호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1.1㎞ 길이의 미니 활주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활주로를 통해 50인승 경비행기가 운행된다. 투입되는 예산만 50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다.
독도 수호를 목적으로 하는 실질적인 사업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우선 당장 내년부터 독도에 ‘독도입도지원센터건설’과 ‘독도방파제건설’ 사업이 착공된다. 독도에 건설예정인 입도지원센터는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독도 장기 체류 및 입도에 대한 안정적인 상시 기반시설로서 업무를 수행한다. 이는 울릉군의 부속섬으로서 독도가 지방행정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안정적인 선박 접안을 위해 필요한 방파제 건설사업도 무척 중요하다. 현재 독도행 여객선 상당수가 높은 파도로 접안에 실패하고 주변만 돌고 돌아오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4000억 원이 투입되는 방파제 건설사업에는 기본적인 방파제건설은 물론 파력발전시설과 수중관람시설이 포함된다.
울릉도 현지에서 만난 몇몇 주민들은 최근 몇 년 새 불고 있는 섬 내 개발붐으로 무척 고무된 상태였다. 기자와 만난 한 주민은 “울릉도 땅 값이 몇 년 새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내부인들은 물론 이미 오래전에 전원생활을 목적으로 땅을 대거 매입한 외부인들은 크게 호재를 맞았다. 섬 밖은 불경기라고 하지만 이쪽 안에는 그런 것을 느낄 새가 없다”라고 귀띔했다. 실제 기자와 통화한 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울릉도 내 부동산 거래량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울릉도 부동산 투자 정보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경북지역 공인중개사무소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자가 2박 3일간 둘러본 울릉도는 말 그대로 천지개벽 중이었다. ‘독도 특수’를 타고 시작된 울릉도의 개발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볼매(‘볼수록 매력’의 준말)’ 독도야, 반갑다!
기자는 지난 6월 22일 기자협회 공동연수단과 함께 독도에 입성했다. 울릉도 사동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고 2시간 반가량을 달리고서야 우리 땅 독도에 다다를 수 있었다. 기자단은 김병헌 독도경비대장의 안내에 따라 각각 경비대가 상주하고 있는 동도와 독도 유일의 주민인 김성도·김신열 부부가 살고 있는 서도를 둘러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독도는 ‘새들의 고향’이란 별칭답게 괭이갈매기떼가 무리를 이루며 섬 곳곳을 평정하고 있었다. 독도에 상주하는 김성도 씨는 기자단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부인 김신열 씨는 자신이 채취한 홍합손질이 한창이었다.
1시간 반가량 진행된 독도 견학과정에서 하이라이트는 단연 고무보트 탐방이었다. 기자단 일행은 고무보트를 타고 독도 주변 일대를 순회했다. 탐방 과정에서는 독도의 기암괴석과 담수가 흘러나온다는 물골, 각종 동·식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