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이 1년간 언어·신체적 폭력 의혹…야구 팬들 단장 거취 문제 두고 ‘갑론을박’
일반적인 학폭 사건으로 치부될 수 있었던 내용이 여론의 관심을 끌게 된 건 가해자 3명 중 1명이 KBO리그 단장의 아들이란 사실 때문이었다.
19일 '한국일보' 보도에 의하면 프로야구단 단장 아들인 B 군은 A 군에게 어머니와 장애인을 비하하는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A 군이 피해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녹음한 파일에 언어, 신체적 폭력 행태 등이 자세히 담겨 있었다. B 군의 아버지는 사건 접수 2주 정도가 지나서야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단장 취임을 공식 발표하기 엿새 전이었다는 게 기사 내용이다.
B 군의 아버지가 몸담고 있는 팀에선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단장 아들이 연루된 학폭 사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 차이가 커 사실 관계를 지켜본 후 조사위 결과에 따라 추후 논의하겠다고 한다.
학교폭력 전담 조사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는 한 변호사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을 두고 ‘금수저’로 지칭되는 야구인 2세의 학폭이 프로야구계에까지 큰 돌을 던졌다고 표현했다.
“야구부에 있는 피해 학생이 학폭을 호소한 건 야구를 그만둘 각오로 임하는 것이다. 가해자들의 언어 폭력 내용을 살펴보면 굉장히 심각하다. 그중 프로야구단 단장의 아들이 A 군을 향해 A 군의 엄마가 없다고 단정짓고, 장애인을 빗대 언어 폭력을 가하는 내용은 입으로 옮기기 조차 어려울 정도다. 학폭위에서 더 자세한 조사를 하겠지만 이미 프로야구계에 안우진(키움), 김유성(두산)의 사례가 존재함에도 고교 야구부에서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건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해당 팀의 야구 팬들은 ‘B 군의 아버지인 단장이 아들 문제로 단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와 ‘굳이 아들 문제로 사퇴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로 의견이 나뉘어 온라인 상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위에 언급했던 한 변호사는 “어차피 누구인지 다 아는 상황인데 실명 밝히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의 메시지를 전한 후 팬들에게도 사과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또한 프로야구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고, 단장의 개인적인 문제가 야구단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또한 팀에 손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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