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여 년 벽화그리기로 우범지대를 시민의 품에 2007년 여름 순천 동천 뚝방길에서 벽화를 그리고 있는 김광진 의원의 모습. 우범지역이던 다리 아래가 십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벽화그리기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
하루도 빼지 않고 달고 다닌다는 국회의원 배지에 대한 감회도 그에겐 남다른 듯했다.
“이 배지가 사실 6그램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마치 올림픽 국가대표들이 가슴에 달고 있는 태극기처럼 느껴진다. 이 배지가 권위적이라며 달지 않는 분들도 있는데 나는 배지를 차는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각오로 차고 다닌다.”
▲ 김광진 의원. |
김 의원은 “길이 워낙 길어서 아직 완성되진 못했지만 미술협회나 만화학과 학생들 등이 자발적으로 해주고 있어서 상당히 많이 그려졌다. 그동안 벽화를 함께 그린 학생들이 500~600명이 넘는데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자기가 참여했다는 뿌듯함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지역공동체’를 살리는 작은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보람이 크다는 김 의원은 앞으로 초선의원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도 큰 듯했다.
김 의원이 ‘헌정회 육성법’ 개정 법안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한 것도 ‘초선의원’으로서의 패기가 담긴 대목이다. 65세 이상의 국회의원들에게 매달 120만원의 연금을 지급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문제점을 제기한 것. 그는 “국회의원 연금법은 분명 필요하지만, 연로의원들의 품위유지를 위한 무조건적인 연금 지급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6·25 참전용사들이 받는 연금이 매월 12만 원인데 국회의원은 단 하루만 의원생활을 해도 그 열 배인 120만 원을 받는다. 또 연금이라는 것이 일정부분을 본인이 부담하고 이후에 받게 되는 것이 일반적 체계이고 미국 독일 영국 등의 나라도 본인이 어느 정도 부담한 뒤 지급받는다.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보장을 해주는 것은 과도한 특권”이라고 덧붙였다. ‘용기 있는 초선’ 김 의원의 의정 활동을 기대하게 하는 만남이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