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유리, 집사 상주 광저우 매물 약 205억 원 낙찰…상류층에 부 쏠려 럭셔리 부동산 매물 순식간에 팔려
2023년 5월 18일 광저우시 톈허구 인민법원에선 후이웨타이의 아파트 한 채에 대한 경매가 열렸다. 이날 경매는 7000만 위안(130억 원)부터 시작했다. 총 9명이 53차례의 입찰가를 불렀고, 결국 1억 1000만 위안가량에 낙찰됐다.
이번에 나온 경매 매물은 고급 주택이 즐비한 후이웨타이에서도 가장 중심에 위치한 아파트 4층으로, 전용면적은 299.88㎡다. 아파트 단지 맞은편 강 건너엔 알리바바, 텐센트 등 내로라하는 회사들의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아파트는 전면이 유리로 설계돼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띈다는 게 특징이다.
인터넷과 SNS(소셜미디어) 등엔 이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들이 올린 사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아파트는 총 6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동 1층은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휴게실엔 희귀한 식물들이 군데군데 배치돼 있다고 한다. 각 동의 아파트 로비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직원이 항시 대기 중이다. 비가 올 때 우산을 받쳐준다거나, 자동차를 대신 주차해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짐을 날라주기도 한다. 이른바 ‘집사’인 셈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모든 일을 해준다.
지하 1층엔 각 동이 모두 연결돼 있다. 수영장, 식당, 헬스장, 농구장, 스크린 골프장, 키즈 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 인공폭포, 인공분수 등도 설치돼 있어 화려한 경관을 자랑한다고 한다. 또한 와인 저장고, 흡연실 등도 있다. 이 흡연실에서 시가를 파는 한 주민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온 적이 있다.
이번에 경매로 나온 집은 전체 아파트 중에서도 시야가 가장 탁 트인 곳 중 하나라고 전해졌다. 집 안에서 광저우 명물인 엽덕대교와 광저우타워가 선명하게 보인다. 또 집 안에는 지하 1층까지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이 아파트 안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는 집이라고 한다. 낙찰가가 1억 위안을 넘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우수한 입지, 비교적 작은 규모, 철통 보안, VIP 서비스 등으로 광저우 내에서도 가장 비싼 주택 단지다. 단지 내 경관은 유명 전통 관광지 못지않다. 단지 사이사이 연못까지 있다”고 귀띔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현재 1억 4000만 위안(260억 원) 수준이다. 경매로 나온 집은 이보다 더욱 비싼 가치가 있다. 하지만 무슨 사정인지 집주인이 급하게 내놨고 이번에 경매를 통해 팔린 것이다.
한 경매 전문가는 “이번에 나온 최고급 럭셔리 부동산은 워낙에 드물다.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경매임에도 불구하고 최종 낙찰가가 일반 시세에 거의 육박할 만큼 정해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도 “최근 들어 많은 부자들이 재테크 일환으로 럭셔리 주택을 사 모으고 있다. 이런 초고가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 영향을 덜 받고,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아파트 경매 건은 정말로 흔하지 않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실제 1억 위안이 넘는 아파트는 좀처럼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일단 나오면 순식간에 팔리고 있다. 앞서의 부동산 전문가는 “1억 1000만 위안은 경매가로는 사상 최대일 수 있겠지만 정상적인 거래와 비교했을 때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다. 이번에 낙찰 받은 아파트의 1㎡당 가격은 30만 5000위안(5700만 원)가량인데, 최근에 거래되는 고급 아파트들의 1㎡당 가격은 35만 위안(6500만 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 소식이 알려진 후 누리꾼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이런 집을 경매로 내놓게 된 집주인의 신상을 파악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한 블로거는 “1억 5000만 위안(280억 원)은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집이 왜 이리 싼값에 경매로 나왔을까. 아마 집주인은 범죄에 연루됐을 것이다. 이런 집은 시세보다 싸다고 하더라도 사지 않는 게 좋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방송에 출연한 시사평론가는 “요즘 싼 주택들은 잘 팔리지 않아 넘쳐난다. 그런데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잘 팔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부동산뿐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시장에서 공통적이다. 그만큼 부가 상류층에 쏠려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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