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국제지역연구원(원장 정경택 러시아학과 교수) 해외지역연구센터는 2022년 총서 ‘유라시아 지역의 인문학적 연구 방향’(글로벌콘텐츠, 278쪽, 2만 2000원)을 발간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명칭인 유라시아는 1991년 12월 소련의 해체로 나타난 신생 독립국을 접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우리의 관심을 끌게 됐다. 1880년대 오스트리아인 학자 쥬스(Eduard Suess, 1831∼1914년)가 유라시아라는 고유 명칭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정경택 국제지역연구원장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대다수 학자나 일반인들의 예상과는 달리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이 전쟁은 해당 지역을 넘어서 유라시아 전역, 그리고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이는 전쟁 당사국뿐만 아니라 이를 배후에서 지원하는 미국 외 유라시아 지역 각 민족과 국가의 정보와 정체성을 바로 알아야 한다는 책임감, 그러면서도 순수 인문학적 연구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우리 연구자들에게 안겨 주고 있다”며 이번 총서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총서는 프랑스, 러시아, 중국에서의 문화·역사·언어에 관한 연구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박선아(불어불문학과) 교수는 ‘프랑스 인문과학 총서 인류문화기 연구’에서 이론 중심의 기존 문화 연구를 보완하고 있다.
박선아 교수는 이 연구에서 총서가 학술적, 이론적 기원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평범하고 소외된 구체적 인간들에 대한 미시적 성찰을 유도해 이론과 실천의 통합, 중심과 주변의 통일, 유명 저자와 무명 저자의 조화, 장르 간의 혼융으로 방대한 문화적 에큐메니즘에 이르렀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실용적이고 적합한 문화 연구로서의 가능성과 변별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이정민(사학과) 교수는 ‘9세기 카롤루스 왕들의 형제애(fraternitas)에 관한 고찰’에서 고대 프랑스 왕조의 통치 전통을 다루고 있다. ‘유럽’의 틀을 마련한 카롤루스 마그누스(Carolus Magnus)의 손자들은 프랑크 왕국의 분할상속을 둘러싼 치열한 정쟁을 벌였는데, 카롤루스 왕들 간의 갈등은 842년 스트라스부르그 서약(the Oath of Strasbourg)이나 843년 베르됭 조약(the Treaty of Verdun)으로 잘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카롤루스 왕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카롤루스적 통치원리가 등장하는데 바로 이것이 ‘형제애(fraternitas)’임을 밝히고 있다.
정경택(러시아학과) 교수는 ‘우즈베키스탄의 민족-언어 문제’에서 소련의 민족-언어정책의 결과로 지금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라시아의 포스트 소비에트 공간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정적인 현상을 우즈베키스탄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전역에서 러시아의 정치, 경제, 군사적 영향력 외에 러시아가 가진 문화, 정보 그리고 러시아어의 영향력 등, 러시아의 소프트 파워(Soft power)가 급격히 추락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김정필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한중 ‘동소(同素)한자어’의 활용과 인지 사유’에서 한자 사용의 혼란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서구 외래어가 유입된 이래, 한국어는 한글과 한자, 그리고 외래어의 유의성으로 인해 어휘의 활용에 많은 혼란을 초래하는 것과 관련해 김정필 교수는 한국인의 이러한 언어 감각은 오랜 기간 한자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나온 외래어와 한국어의 비변별성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2022 해외지역연구센터 총서는 프랑스, 러시아, 중국을 아우르는 유라시아 지역에서의 문화, 역사, 언어의 연구 내용을 담으며 다양한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정경택 국제지역연구원장은 “총서에 흔쾌히 논문을 게재하여 주신 연구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경상국립대 국제지역연구원 해외지역연구센터는 전문 연구자와 일반인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로 총서를 발행하겠다”고 말했다.
#유치연 교수, 한국경영컨설팅학회 최우수논문상 수상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해양과학대학 해양수산경영학과 유치연 교수가 한국경영컨설팅학회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한국경영컨설팅학회(회장 고혁진 한국공학대학교)는 5월 19일 세종시 세종국책연구단지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에서 지난 1년간 경영컨설팅연구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중 ‘한국 내 다국적기업 해외 자회사 현지 매니저의 문화적응 유형과 문화적응 스트레스’(경영컨설팅연구 제22권 제5호) 논문을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하여 이 논문의 저자인 경상국립대 유치연 교수에게 상장과 상패를 시상했다.
경상국립대 유치연 교수는 한국에서 경영활동을 수행하는 다국적기업의 해외 자회사에 근무 중인 한국인 매니저의 이문화적응 전략에 따른 문화적응 스트레스 차이를 실증 분석했다.
유치연 교수는 다국적기업이 해외에서 경영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어려움과 관련된 주제로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한국국제경영학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성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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