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검찰은 진행 중인 YTT의 탈세 및 성매매 의혹, 정부기관과의 커넥션 등을 집중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5일 수사관 50명을 YTT에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한 YTT의 실소유주 김 아무개 씨가 경찰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경찰에서는 검찰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검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YTT에 대한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례 압수수색과 관련자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소환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검찰이 YTT 종업원 1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 기각당하면서 ‘부실수사’라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이 경찰을 잡으려 무리하게 수사를 벌이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검찰은 YTT 뿐 아니라 앞서 언급한 세 곳 룸살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경우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수사의 단초가 이경백 씨의 ‘입’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다. 이 씨는 지난 3월 말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들과 경쟁하던 사장들도 경찰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금품 상납을 했다고 털어놨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도 이 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난 이후라고 한다. 이를 놓고 강남권 유흥가에서는 ‘이 씨가 자신이 수감돼 있는 동안 경쟁업체들이 장사가 잘 되는 걸 막기 위해 다 같이 죽자는 심보로 불었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태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