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외압에서 조직 보호하는 경찰청장 임무 다해주시길”
류 총경은 31일 오전 경찰 내부 게시판에 “저는 이제 사랑하는 경찰 조직을 떠나고자 한다”는 글을 올려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최근 1년간 일련의 사태로 경찰 중립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려워 감히 14만 경찰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사직을 결심하게 됐다”며 “경찰청장에게 간곡히 호소한다. 저의 사직을 끝으로 더 이상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보복 인사를 멈추고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청장 본연의 임무를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경찰 조직이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오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로서 긍지를 갖고 신명 나게 일할 수 있게 경찰 조직을 지켜달라”며 “비록 저는 사랑하는 경찰을 떠나지만, 앞으로 조직과 후배들 곁을 지키며 경찰 역사의 흐름 앞에서 당당하고 부끄럼 없는 선배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류 총경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지난 28일 단행된 총경 인사에서 경남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났다. 해당 직책은 지난해까지 총경보다 계급이 낮은 경정급 간부가 주로 맡아 ‘보복 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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