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기존 연고지 전주에서 부산 이전 승인…KT 소닉붐 떠난 이후 2년 만에 남자팀 부활
KBL은 8월 3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 변경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KCC는 기존 연고지인 전북 전주에서 부산으로 무대를 옮기게 된다. KCC는 2001년 대전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뒤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로 바꿨다. 이후 22년 만에 다시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기게 됐다.
KCC는 최근 전주시와 체육관 건립 관련 갈등이 커지자 결국 부산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 최형길 단장은 “연고지 전주와 여러 문제로 시끄러웠다.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 인내하고 기다려 왔으나, 더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체 농구 발전을 위해 새로 태어나는 구단이 되겠다”고 복수의 채널을 통해 밝혔다.
부산에는 2021년까지만 해도 남자프로농구 KT 소닉붐이 있었다. 2003년부터 18년간 부산을 연고지로 한 소닉붐은 시에 훈련시설 지원 및 홈구장 사용료 인하 등을 요구했으나 시가 이를 보류하자, 며칠 만에 이전 신청서를 제출하고 수원을 향해 짐을 쌌다.
KCC는 홈구장으로 부산 사직체육관을 사용할 예정이다. 사직체육관은 KT 소닉붐이 수원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사용하던 홈구장이다. 현재는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여자프로농구 BNK 썸이 사용 중인데, 2023~2024시즌부터는 KCC가 함께 이 경기장을 쓴다.
부산시는 연고지 변경일과 같은 날 KCC 이지스의 부산으로의 연고지 이전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는 이번 이전을 통해 최고의 명문구단이 최고의 연고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협의 사항은 실무접촉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그동안 부산시민의 남자농구단 창단에 대한 목소리가 컸는데 드디어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답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KCC 이지스 농구단 부산 유치를 통해 그동안 남자농구단에 목말라 있던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농구 관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민들도 농구팬들을 중심으로 환영하는 분위기가 뜨겁다. 사회인 농구단에서 선수로도 활약 중인 시청역비스타동원 피트니스센터 헬스트레이너 A 씨는 “KT 연고 이전 이후 그동안 남자프로구단이 없어 많이 아쉬웠는데, 새롭게 창단하는 것도 아니라 전통 있는 명문구단이 부산으로 오게 되어 참으로 반갑다. KCC가 부산에서 빠르게 안착하길 기대하면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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