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까지 등장한 비리 목사 사죄를 촉구하는 1인 시위 모습. |
총회 내부의 갈등은 급기야 ‘똥물 투척’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몰고 왔고, 최근에는 ‘관’까지 등장하는 쇼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도대체 A 목사가 어떤 비리 의혹을 받고 있길래 이런 충격적인 사태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B 목사가 총회 본부와 A 목사 앞으로 보낸 내용증명에 따르면 A 목사는 모두 6건에 달하는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일요신문>이 입수한 'A 목사 부정 의혹들에 대한 해명 요구 건'이란 제하의 내용증명에는 A 목사가 과거 아버지를 폭행하는 패륜을 저질러 구속된 전력이 있고, 세 차례나 이혼한 경력이 있다는 등의 비리 의혹이 자세히 적시돼 있다. 또한 A 목사는 성직자로서는 해서는 안될 음주 및 폭행 의혹도 받고 있다.
A 목사의 비리 건이 수면위로 부상하자 젊은 목회자들은 “A 목사의 비리 의혹은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존속상해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고, 성직자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음주 폭행 이야기가 들리고, 교과부에서 폐쇄한 특별교육을 이용해 불법으로 졸업장을 수여받았다”며 “지금이라도 총회 임원들은 하나님 앞에 뼈저린 자성을 하고 부정에 연루된 임원들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11일 총회 본부에서 ‘똥물 투척’ 사건이 발생했고, A 목사는 B 목사를 비롯한 ‘똥물 투척’ 사건에 가담한 목회자들을 고소하는 등 A 목사 비리 건은 결국 법정으로 비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똥물 투척’ 현장에 있었던 B 목사는 7월 12일 기자와 통화에서 “A 목사 사무실에 똥물을 투척한 것은 사실이다. 성직자에게 범죄 혐의나 도덕성에 있어서 공소시효는 존재할 수 없다. 과거 일이든 현재 일이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기독교계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지도자들의 부도덕성 때문이다. 성직자의 일원으로서 지도자들에게 외침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A 목사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자와 통화한 A 목사는 “내용증명을 아직 보지 못했으나 대략적인 내용은 파악하고 있다. 사실 무근이다.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A 목사 비리 건이 교단 내부의 내홍을 넘어 법적 다툼으로 확전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총회 본부에 ‘관’까지 등장하는 1인시위가 벌어져 파문을 확산시키고 있다.
총회 소속인 김화경 목사는 지난 13일 총회 본부 앞에서 상복을 입고 관을 앞에 두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목사는 “총회 중요 직책을 맡은 자 중에 ‘아버지 폭행 패륜 목사, 동료 목사 칼로 찌른 목사, 동료 목사 구강성교 강요한 변태 목사’가 있다고 한다”고 전제한 뒤 “이런 부도덕한 의혹의 인물을 총회 지도자로 추천한 이기창 총회장과 임원회는 한국교회와 합동총회 목사 및 성도들에게 석고대죄 사죄를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아이티 구제헌금 횡령 의혹과 총회 신학원 특별교육 교비 전용 의혹 등 온갖 불법 비리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잘못된 것이 바로 잡힐 때까지 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1인 시위에 앞서 지난 8일 수서경찰서에 이기창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 9명을 고소한 김 목사는 이번 주 내로 이들을 직권 남용 혐의로 추가 고소한다는 방침이다.
김 목사의 1인 시위 및 고소 건에 대해 A 목사 또한 맞고소로 대응하고 있다. A 목사를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 건이 ‘똥물투척’ ‘관 시위’ ‘고소고발전’ 등으로 얼룩지면서 개신교계 대표 교단인 총회 이미지를 크게 추락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대다수 목회자들과 교인들은 총회 지도부가 적극 나서 실체적 진실을 명백히 규명하고 비리나 책임 있는 인사들을 일벌백계로 다스려 실추된 총회 이미지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