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최순호, 홍명보 등 레전드 총 출동
- 팬 사인회 개최 및 축구유망주 장학금 지원
[일요신문] 한국 축구 월드컵 레전드들이 대한민국의 축구 도시 영덕에 총 집결해 어린 선수와 팬들과 함께 특별하고 뜻 있는 이벤트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축구 전문지 베스트 일레븐이 주최하고, 베스트 일레븐과 영덕군축구협회가 주관했고, 영덕군, 영덕군체육회, 스포츠 트라이브, 스포츠 언더웨어 라쉬반, 알로인스가 후원했다.
한국 축구 월드컵 레전드들이 영덕에 집결한다는 소식에 영덕군민운동장에는 일찍 부터 많은 군민들이 모여 들썩 거리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후 2시 레전드들은 영덕 삼사해상공원 오션뷰호텔에 여장을 풀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버스로 행사장인 영덕군민운동장으로 이동했다.
행사는 오후 3시, 영덕군민운동장에서 지역 유소년 팀인 강구초등학교, 강구중학교 축구부 선수 총 62명을 대상으로 약 한 시간가량 축구 교육이 진행됐다.
잠깐의 클리닉이 아니라 현역 시절 포지션 특기를 살려 어린 선수들에게 눈높이식 교육이 밀도 있게 진행됐다.
월드컵 레전드들은 군민들을 위해 사인회도 열었다. 꿈나무 선수들은 물론 레전드들을 보기 위해 영덕군민운동장에 몰린 축구팬들의 쏟아지는 사인 세례에 성실히 응했다.
뿐만 아니라 영덕 지역 유소년과 소외 계층 청소년에게 각각 1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하며 격려했다. 또한 김광열 군수가 직접 선수로 참가한 영덕군청 선발팀과 친선경기를 가지면서 지역민들과 우호를 다졌다.
특히 이날 행사는 단순히 축구 클리닉과 친선 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도시 영덕의 축제장으로 자리 잡았다. 개그맨 최기정 씨의 쉴 새 없이 흥겨운 진행, 그리고 축구팬들에게 귀가 즐거운 해설로 유명한 월드컵 레전드 FC 멤버 이상윤 축구 해설위원이 시종일관 즐거운 입담을 쏟아내어 현장을 찾은 영덕 축구팬들을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강구초 축구부 여지환(5년)군은 "티비에서나 말로만 듣고 알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영웅님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 꿈만 같았다. 레전드 분들이 온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오시는 줄은 믿기 어려웠다"면서 "이렇게 많은 레전드님들을 직접 만나 교육 받고 사인도 받아보니 너무 행복했다. 성실하게 열심히 훈련해서 나중에 레전드님들과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월드컵 레전드 FC는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 1990 FIFA 이탈리아 월드컵, 1994 FIFA 미국 월드컵 그리고 1988 FIFA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모여 만든 팀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장이 월드컵 레전드 FC 초대 대표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의 소외 계층 유망주들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하자는 취지로 월드컵 레전드 FC가 구성됐고, 이번 이벤트는 팀이 구성된 후 처음 갖는 공식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김주성 대표를 비롯해 조영증 강원FC 전력강화실장, 박경훈 부산 아이파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최순호 수원 FC 단장, 김병지 강원 FC 대표이사, 하석주 아주대 축구부 감독, 서동명, 구상범, 조민국, 최영일, 이영진, 조병득, 이태호 등 전설의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최순호 수원 FC 단장은 "이번 행사가 축구의 도시 영덕에서 열게돼 더 큰 의미가 부여된 것 같다. 우리 레전드들은 지금도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어디에서라도 열심히 일하고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좋은 취지의 행사에는 아무리 바빠도 대부분의 회원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처음부터 목표한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특히 어려운 여건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소외지역 꿈나무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챙기면서 축구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궂은일을 도맡아 진행한 영덕군축구협회 하상목 회장은 "모처럼 영덕에 한국 축구 전설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영광으로 생각한다. 영덕은 축구 국가대표를 많이 배출한 명실상부한 축구의 도시다"면서 "이분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레전드가 아닌 '선수' 처럼 예우하려고 노력했다. 김광열 군수님이 실무자 회의 때 최대한 많은 관심을 보낼 것을 당부했다. 점차 축제로 만들어가자는 말씀이다. 지역 축구인들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김광열 군수는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 이후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까지의 한국 축구 레전드를이 이렇게 축구 고장 영덕을 찾아주셔 영광이고 감사하다. 영덕은 축구가 '군기'다. 모두가 축구를 사랑한다. 당연히 월드컵 때 이분들의 경기에 열광하며 응원했다. 우리나라 축구를 이끌어 가시는 분들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영덕의 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으면 한다. 레전드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라며 "향후 영덕은 축구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에 많은 관심을 쏟을 것이다. 우리 영덕은 좋은 축구 인프라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축구를 통해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노력하겠다. 월드컵 레전드 여러분들과 영덕에서 큰 행사를 마련해 주신 베스트 일레븐 영덕 풋볼 페스타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환영했다.
나영조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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