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 만화 <각시탈> 표지 사진. KBS 2TV 드라마 <각시탈> 포스터. |
1974년에 나온 허영만 화백의 만화 <각시탈>은 일제 강점기 태껸 기술로 일본 제국주의자들을 응징하는 영웅의 활약상을 담아냈다. 이강토는 주재소 사환으로 일본경찰들의 심부름을 하며 지내는 어리숙한 청년으로 등장한다. 그런 그가 각시탈을 쓰면 ‘악의 축’인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주먹을 겨누는 영웅이 된다.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도 이강토가 주인공이다. 목단, 홍주와의 연애담이나 이강토가 일본 경찰이라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첨가됐다. 그러나 이강토가 각시탈을 쓰면 일본인들을 무찌르는 영웅이 된다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원작 <각시탈>은 어떤 결말로 끝났을까. 원작 <각시탈>에서 각시탈은 자신을 잡으려는 사까다 소위에게 정체가 탄로 나게 된다. 그러던 중 각시탈은 자신의 동료를 구하려다 사까다에게 칼을 맞고 쓰러진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각시탈은 사까다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운명의 다리 위에서 한 판 승부를 하게 된 두 사람. 항일운동의 영웅답게 각시탈은 멋지게 승리를 이루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동지들을 위해 유유히 떠난다.
한편 16일 방영된 KBS 2TV <각시탈>에서 각시탈은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나며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슌지(박기웅 분)는 강토(주원 분)를 각시탈이라는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함정을 놓아 확인하려 했다. 슌지는 우에노 히데키(전국환 분)의 호위무사 긴페이 가토(브루스 칸 분)를 각시탈과 싸우게 한 뒤 쓰러진 각시탈의 가면을 벗겼다.
슌지는 각시탈 안에 있는 얼굴이 자신의 친구 이강토임을 확인하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각시탈의 위기뿐 아니라 그를 사랑해 신분을 숨겨준 홍주(한채아 분)까지 위험에 처하게 돼 다음 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각시탈이 순사들에게 신분이 탄로 난 것까지는 원작과 동일선상에 있다. 드라마 <각시탈>이 마지막 회 방송을 6회 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극전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다. 흰 한복을 입고 쇠퉁소까지 손에 쥔 돌아온 각시탈이 우리에게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