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윤조 의원이 주오스트리아 대사 시절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찍은 사진. 반 총장과 심 의원은 10년 터울의 주오스트리아 대사 선후배 사이다. 심 의원은 “반 총장이 대사 시절 한오필(한국 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을 만들었는데 나 역시 10년 뒤 나오미회 같은 커뮤니티를 만들며 발자취를 따라갔다”고 밝혔다. 심 의원 역시 10년 후엔 누군가가 자랑스럽게 꺼내는 사진 속 주인공이 될지도 모르겠다. |
심 의원은 1977년 11기 외무고시를 통해 주시카고 영사관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외교통상비서관,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주포르투갈 대사, 외교통상부 차관보,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차례로 역임했고 차관 승진을 앞두고 지난해 조용히 은퇴했다.
▲ 심윤조 의원. |
심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강남에 출마했지만 어부지리로 당선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외교가 국력이다”라는 이색 슬로건으로 선거 운동을 다녔던 심 의원은 “초반에는 많은 유권자들이 외교관 출신의 엘리트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저에게 거리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한 표 지고 있다’는 낮은 자세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역을 누볐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실 한쪽 벽면에 한 달여 동안 선거운동을 다녔던 곳을 표시한 커다란 지도를 붙여놨는데 “지역주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새기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정통 외교통답게 심 의원은 국내 외교력 증강을 임기 내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이웃나라인 일본과 비교할 때 일본의 경우 국내에 파견한 외교관 수만 100여 명에 이르지만 국내는 절반도 미치지 못한다. 또 일본은 외무성 기능을 강화하며 외교관 수를 점차 늘려갔지만 우리는 외환위기 이후 해외 공관을 줄이는 방향으로 갔다. 현재 1500여 명 수준의 외교관으로는 외교력 증강을 말할 수 없고 그만큼 정치권의 서포트가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외교관 하면 해외에서 와인이나 마시고 음악회나 간다는 인식이 여전한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이는 외교관 스스로가 초래한 잘못이기도 하다”며 선배로서의 질책도 덧붙였다.
요즘 심 의원은 강남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생각으로 복지정책 연구에도 한창이다. 그는 “강남좌파라는 말도 있듯이 강남이라고 무조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또 강남의 주민들 역시 자신들의 복지정책에 관해 무척 관심이 많다”며 “이를 위해 최근 ‘사랑방좌담회’를 만들어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도 했는데 내달부터는 이를 정례화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숫자 3을 좋아하는 한국인답게 그는 인터뷰의 마지막에 “깨끗한 정치, 신뢰의 정치, 희망의 정치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 의원이 엘리트 이미지를 벗고 강남의 서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