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바다’ 정체성 살린 프로그램 호평, 수도권 대표 관광지 재확인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우려를 축제 흥행이란 결과로 말끔히 씻어내며, 오히려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이다.
구에 따르면 축제 기간인 15~17일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많은 약 45만 명으로 집계했다.
축제 첫날과 둘째 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각각 10만 명과 15만 명의 관람객이 운집해 축제를 즐겼고, 마지막 날 드론쇼와 불꽃놀이에 힘입어 20만 명을 동원했다.
축제 직전까지 흥행 여부에 물음표가 제기됐지만, 첫날부터 관람객이 대거 몰리면서 사흘간 소래포구 일대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올해 축제는 ‘소래바다’의 정체성을 녹여낸 다양한 프로그램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행사, 흥겨운 무대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축제 첫날 소래포구의 수산물 재료를 활용한 요리경연대회는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쏠렸고, 500인분 규모로 만든 대형 비빔밥도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이어 서해안풍어제과 남동구풍물단 길놀이로 흥을 돋웠고, 20개 동 주민자치회가 참여한 주민자치박람회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또한 개막 축하공연에 나선 가수 에일리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람객들의 기대를 200% 충족시키며 소래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둘째 날은 어죽시식회를 시작으로 소래 버스커 콘서트, 어린이 바다 인형극 등이 선보였고, 힙합 뮤지션 자이언티가 무대에 올라 ‘소래 힙(hip)한 콘서트’를 흥겹게 장식했다.
마지막 날은 남동구립여성합창단 공연, 남동 in(人)콘서트, 꽃게‧새우 로봇댄스, 어린이 바다 EDM 파티, 소래 재즈콘서트 등 볼거리‧즐길 거리로 가득 채웠다.
폐막 축하 공연은 여성 듀오 다비치의 화려한 무대에 더불어 소래드론쇼, 불꽃놀이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16~17일 이틀간 꽃게 낚시, 대하 맨손잡기 등 체험 행사가 진행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웃음꽃을 피우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체험존 주변에는 ‘착한 가격 캠페인’을 통해 대부분 1만 원 이하 음식으로 구성된 먹거리 부스와 푸드트럭이 운영됐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비롯해 인천수협 소래공판장 등은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로 북적였고, 꽃게 대풍어 시기와 맞물려 모처럼 웃음꽃을 피었다.
남동구는 축제 전 3주에 걸쳐 매일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해 구 홈페이지와 어시장 전광판 등에 게시했으며, 모두 불검출됐다.
또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계량기(저울) 수시 점검과 상인 간담회 등을 통해 예방에 힘썼고, 상인회 측도 규정을 강화하는 등 자체 자정 노력을 기울였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이번 축제가 그간의 우려를 씻고 오히려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재확인하고 소래포구의 강점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아직 미흡한 점도 있지만 변화의 노력을 지속하며, 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소래관광벨트 사업을 통해 소래포구가 명실공히 수도권 대표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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