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여부 오는 27일 새벽 결정될 가능성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실시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분쯤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24일 만에 단식을 중단한 이 대표는 지팡이를 짚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별도의 입장문을 전하지 않았다. ‘증거인멸교사 혐의에 대해 어떻게 방어할 것이냐’ ‘영장실질심사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 등의 취재진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2015년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몰아줘 사업에서 배제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200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의 특혜 요구를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전달해 관철했다고 판단했다.
대북송금 의혹 관련해선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2019∼2020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김성태 전 회장이 북한에 방북비용 등 800만 달러를 대납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오는 27일 새벽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과 이 대표 측 공방이 예상돼 구속심사가 역대 최장 심사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서울중앙지법 삼거리 일대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가 맞불집회를 열고 신경전을 벌였다. 일부 이 대표 지지자와 보수단체 관계자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더민주혁신회의와 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자들은 ‘정적제거 중단하라’라는 팻말을 들고 “민주주의 지켜내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강북구에서 왔다는 60대 남성 김 아무개 씨는 “(윤석열 정권이) 모든 걸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검찰 독재 정권에서 정적 제거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확성기를 통해 “이재명 구속”을 외치며 “‘개딸’들아 들어라. 너희의 대표가 오늘 구속된다”고 외쳤다.
이날 경찰에 신고된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인원은 각각 3000명, 260명 수준이다 경찰은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양측의 맞불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순차적으로 경찰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각 단체들)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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