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시장은 민선8기 시정 비전으로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를 정한 취지를 설명하면서 "서양 중세시대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예술, 과학, 철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지원하고 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토론하고 배우면서 융합을 통한 창조를 하게 된다. 이것이 각 분야의 발전으로 이어져 르네상스가 꽃피우게 됐다.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를 하는 것을 '메디치 효과'라 부르는데 우리 시민들이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시의 발전에 이로운 융합적 창조를 할 수 있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을 하면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관찰력과 상상력이다. 어떻게 하면 시의 각 부문을 업그레이드시킬까, 시민 생활에 보탬이 되는 행정을 할 수 있을까,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시의 곳곳을 다니며 문제는 없나 살펴 보고, 이 궁리, 저 궁리도 하면서 상상을 한다"며 강의 화면을 통해 자전거 핸들에 안장이 반대 위치로 붙어 있는 청동 조각품 사진을 보여줬다. 작품은 입체주의 화가로 잘 알려진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머리’(1942)다.
이 시장은 “피카소가 버려진 자전거를 들고 와 해체한 뒤 안장의 위치를 바꿔서 핸들에 연결하고, 청동을 입혀 작품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이 작품이 300억원 정도에 팔렸다”며 "피카소는 쓰레기도 예술작품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그가 관찰력과 상상력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버려진 자전거에서 멋진 조각이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독창적으로 그린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을 소개하면서 "아르침볼도가 창조한 화풍은 하나의 장르가 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며 한국 화가 김동유의 ‘케네디와 마를린 먼로’(2009) 등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15년 강남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모자이크처럼 나열해 이 시장의 얼굴을 아르침볼도의 이중그림 기법으로 나타낸 사진을 보여주면서 국회의원 때 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용인특례시는 앞으로 글로벌반도체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며 미래비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올해 초 언론에 의해 보도가 된 내용"이라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3’ 행사장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났는데, 제게 인사하면서 ‘아! 용인! 반도체!’라고 말하더라. 용인이 과거의 난개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는 대한민국의 최고의 반도체 도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처인구 이동‧남사 국가산단에 300조원을 투자키로 한 데 이어 7월에는 이곳과 원삼면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등 세 곳이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됐다"며 "이들 대형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전 세계 반도체의 3분의 1은 용인에서 나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라고 전했다.
이 시장은 “시의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핵심 축인 ‘L자형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200여개가 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기업들이 반도체 생태계를 넓히고, 교통·교육 등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반도체 르네상스 시대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가 발간하는 '용인소식'은 용인의 역사, 전통, 문화 등의 이야기가 많이 실리고 포은 정몽주·정암 조광조·반계 유형원 선생 등 인물 스토리도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용인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시가 소식지 발간과 관련해서도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자치센터 관계자들은 이 시장 특강을 듣고 나서 갈등 해결법과 감정관리 기술 등에 대한 강의도 들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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