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별세한 문선명 총재의 생전 모습. 사진제공=세계일보 |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통일교의 사업 영역을 담당하는 통일그룹의 자산 규모는 2009년 말 기준 1조 7361억 원이다. 그렇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통일그룹의 자산일 뿐 고 문 총재의 재산을 비롯한 통일교 전체의 자산 규모는 아니다. 이영선 통일교대책협의회 사무총장는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집행되는 자금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정확한 자산 규모는 추측이 불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사업 영역 역시 교육, 언론, 건설, 레저, 식음료, 자동차 등으로 다양하다. 우선 통일그룹의 공식 계열사는 세계일보, 용평리조트, 일화, 일신석재 등 15개에 달하지만 지난해 통일교대책협의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통일교 산하 기업 및 기관은 모두 50여 곳이 넘는다고 한다.
우선 교육 분야는 고인의 부인 한학자 여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선문학원이 있다. 선문학원은 선문대학교를 비롯해 중·고등학교와 예술 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언론 분야는 미국 UPI통신과 국내 일간지 세계일보가 있으며, 건설 분야에는 선원건설·일신석재 등 이 있다. 또한 일성콘도·용평리조트 등이 레저 부문, 맥콜로 유명한 일화는 식음료 부문으로 분류된다.
한편 평화자동차라는 브랜드로 자동차 생산에도 손을 대고 있다. 고인은 평소 대북경협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평화자동차가 바로 대북경협의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
통일교가 최근 국내 사업으로 가장 눈길을 끈 영역은 바로 ‘여수 개발 프로젝트’다. 여수 지역에만 리조트산업 등으로 1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2012 여수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통일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여수 엑스포의 최대 수혜자 역시 통일교 재단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다.
항간에선 고인의 고향이 전라남도 여수이기 때문에 여수 지역에 큰돈을 투자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지만 고인의 고향은 평안북도 정주다.
부동산 자산도 어마어마하다. 우선 세계본부 예정부지로 최근 파크원과의 분쟁에 휘말리기도 한 여의도 소재의 부동산, 세계일보 부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의 고급 빌라 부지, 어린이 예술단 본부와 선화예술학교를 비롯한 각종 학교 부지, 그리고 주요 계열사의 부지 등이 주요 부동산 자산 목록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드러난 부동산 자산만 5000억 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처럼 고 문 총재와 통일교의 자산 구모는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 헤아려도 5조 원을 넘어선다. 그렇지만 정확한 재산 규모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