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대구 수성갑’ 출마 결심…“지역 위한 정책 펼치고, 국가 위해 일하고자 한다”
- "브랜드 있는 정치인, 정책과 비전 탄탄한 정치인 될 것"
- 대구경북연구원 20여년 경력…"시민들에 딱 맞는 정책·정치 펼치겠다"
[일요신문] "정책과 비전이 탄탄한 정치인이 진정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은 늘 해 왔고,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입니다."
대구경북 대표 연구기관인 대구경북연구원에서 20여 년 간 쌓은 검증된 정책능력을 가진 오창균 동서미래포럼 대구 상임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출마를 결심하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사실상 내년 4월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지역구 출마 방침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텃밭인 TK 지역은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천 싸움이 본게임 못지않게 치열해 이미 지역에서는 여러 후보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 전 대경연구원장이 출마하려는 '대구수성갑' 현직 의원은 5선의 주호영 의원(국민의힘)이다. 민주당 수성갑 지역위원장은 수성구의원과 대구시의원을 지낸 강민구 전 시의원이 맡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지방시대 성공과 국민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대구와 광주, 서울의 지식인들이 모여 출범한 동서미래포럼을 이끌고 있는 오창균 대구 상임대표를 '일요신문'이 만나 정치 입문 배경과 각오 등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창균'은 누구인가…본인 소개를 해 달라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전학가 이태원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구로 내려와서 대륜중학교, 심인고등학교, 경북대학교를 졸업했다. 그 후 미국 미주리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대구경북연구원에서 20여년을 근무하고 지난해 원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평소 지역 정치에 대해 깊이 고민해 왔다. 지역에만 초점을 맞추면 협소해지기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가적 차원에서 지역을 다루는 일에 관여하고, 고민을 해 정치 분야에 있어서는 국가와 지역에 관해 다방면으로 균형 잡혀 있다고 생각한다."
- 내년 총선에 '수성갑' 지역구 출마를 결심한 것인가…그 배경은
"지역에서 대구경북의 정책을 만들고, 정책이 실현되도록 힘써 왔다. 저의 오랜 정책 현장 경험을 정치로 구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역과 국가의 해결과제에 관해 준비한 고민들을 직접 정치적으로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나만이 가진 장점을 살려서 지역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국가를 위해 일하고자 한다."
- 왜 '오창균'이 국회의원이 돼야 하나
"지역 정책을 다뤘지만 그것을 사업화하고 제도화하는데 적극 관여해 왔다. 정책은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정책은 정치를 구체화하는 수단이다. 이런 부분에 훈련되지 않고 정치를 한다는 것은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정책 이해도 없이 정치 활동하는 것은 핵심적 알맹이 없이 하는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정치를 움직이는 사람을 보면 정책 이해가 많이 떨어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제가 가진 정책 전문성으로 그동안 나름대로 관찰하고, 고민한 정치를 통해 좀 더 큰 시각에서 제도를 만들고 국가와 지역, 시민을 위해 도움 되는 데 헌신하겠다."
- 대구 현안 중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잘 나가던 시절 대구는 대외적으로 국제 환경이 급변할 시기 제때 대응하지 못해 지정학적 중심성을 잃었다. 대내적으로는 섬유를 비롯한 전통제조업이 중심인 호시절이 있었다. 제 2경제도시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산업구조 변화를 대비하지 못했다. 수성 알파시티의 디지털 혁신 거점, 공항 후적지 개발, 통합신공항 건설 등 현안사업들이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구는 구·군간이 상당히 불균형하다. 행정과 정치하는 사람, 주민들을 대신해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관계를 넘어 구·군간 도시공간구조 개편 차원의 행정구역 개편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달서구 인구가 50만이 넘지만 중구는 9만도 채 되지 않는다. 구·군간 인구문제, 공간문제, 경제적 잠재력과 역량 차이도 크다. 똑같은 대구시민인데 말이다. 조정을 해야 하지 않는가. 대구에 편입된 군위군은 엄청난 면적에 비해 인구는 2만이 갓 넘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가창을 수성구에 편입하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지엽적인 부분이다. 대구가 과거의 경쟁력을 회복·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여건에 있다. 이럴 때일수록 경북도, 비수도권 전체와도 머리를 맞대 초협력적인 전략이 나와야 한다. 서쪽과 동쪽 대구를 이어주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그래서 달빛철도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서쪽과 동쪽을 이어주는 횡적인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동쪽인 대구와 서쪽인 광주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의 자원들이 쉽게 이동하고, 소통하는 동서시대를 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동서미래포럼 대구 상임대표로 활동이 활발하다. 동서미래포럼 설립 배경과 역할은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선대위 조직인 동서화합미래위원회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중심으로 지방시대 성공과 국민통합 실현을 위해 활동했다. 대선 이후 그 구성원들이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지금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뛰고 있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등 대구와 광주, 서울의 뜻있는 분들이 힘을 모아 지역 갈등 해소를 통한 국민통합과 지방발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난해 대구에서 출범시킨 것이 동서미래포럼이다. 그동안 서울과 대구, 광주에서 여러 차례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앞으로 포럼의 문을 더 넓게 개방하고 활동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 최근 '동서미래포럼'이 '도시공간구조 혁신과 수성신도시'라는 주제 발표를 했다. 특히 수성구에 역점을 두고 발표했는데
"수성구 범어동에서 10년 이상 살고 있다. 저는 정책전문가로서 수성구의 여러 현안과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제대로 된 정책포럼을 열고 싶었다. 지금 대구는 동서축에 이어 군위군 편입, 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른 남북축 개발이 시작됐다. 동서축의 중심인 수성구가 현실에 안주한다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수성구가 대구의 심장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더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시공간구조 혁신을 통한 기능 고도화가 매우 시급하다. 수성구가 가진 교육·주거·문화·경제의 '강점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 기능 고도화의 방향으로 범어·만촌·황금권역은 교육 중심, 고산·연호권역은 미래 디지털경제 중심, 주거와 문화 중심은 양 권역 공통과제로 추진해야 한다. 기능 고도화를 위해선 시설을 옮기고 공간을 확보하는 공간구조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고산·연호권역은 제2작전사령부, 제5군수지원사령부, 방공포병학교가 이전해야 하며 법원·검찰청 이전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제 2차 공공기관 이전 때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 디지털 관련 기관들의 유치도 요구된다. 수성구는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돼 국제학교를 통해 우수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명문학교를 육성하는 교육발전특구까지 유치할 경우 글로벌인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법원과 검찰청 후적지와 주변 법조타운, 범어네거리 일대는 한국교육방송 등 교육 관련 기관과 연구기관, 교육 콘텐츠 기업 등을 유치해 교육을 중심으로 주거와 문화를 융합시긴 교육경제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최근 수성구청 이전지가 결정됐는데, 수성구청 자리도 개인적으로 교육의 모든 것을 담는 공간으로 개발했으면 한다."
- 검찰 출신 인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역 정가 분위기인데…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검사 영남 공천설에 대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했다. 어떤 경우든 특정 분야에 관계되는 인사들이 과잉 대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성과 전문성은 국회의원과 우리 정치의 수준을 높인다. 우리 사회도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지 않은가. 시민 요구나 기대에 비춰볼 때도 특정 분야 출신들이 국회와 정치권에 몰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 정치 입문은 처음이다…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지역 주민들에게 제 이름 석자를 이야기하면 '분명한 정치철학과 브랜드를 가진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국가와 지역 발전에 오롯이 담아낼 줄 아는 그런 정치가 '선무당 정치'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저는 보수적인 이념을 가지고 있다. 그 이념을 실용적이고 실천적으로 제도화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
- 마지막으로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치 신인이라 신선하고 의욕적이다. 주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 정치의 시작과 끝이다. 시민들을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수성구를 비롯한 지역의 굵직한 정책을 많이 만들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고 본다. 주민과 함께 더 잘사는 길을 찾고, 그 답을 구하고자 한다.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국가적인 이슈와 지역민의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조화롭게 다뤄나갈 수 있는 활동을 하겠다. 그런 쪽의 여러 가지 정책, 제도를 발굴해 지역민에게 소개해 드리고,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고자 한다. 대구와 대한민국이 글로벌을 지향하는데도 시대에 뒤떨어진 아날로그 정치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소명의식도 갖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경제외교에 국운을 걸고 있다. 이념과 갈등을 넘어 글로벌 대한민국을 위한 정치, 대구를 글로벌 무대에 우뚝 서게 하는 정치를 해 보고 싶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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